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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유웅환 KVIC 대표, 내년 출자예산 활용 전략은 방침은 올해와 유사...VC 의견 반영해 다변화 시도 노력도

이기정 기자공개 2023-09-20 10:42:2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취임 2년차를 맞이한 유웅환 한국벤처투자(KVIC) 대표에게 본격적인 판이 마련됐다. 지금까지는 모태펀드 출자예산 감소로 없는 살림을 쥐어짜느라 골머리를 앓아왔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예년 수준의 예산 확보가 가능해지면서 운신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VC(벤처캐피탈)업계의 관심도 유 대표의 내년 출자 전략으로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유 대표가 업계 목소리를 경청해 온 점도 VC의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한국벤처투자는 VC 의견을 반영해 내년 출자 전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문병학 KVIC 경영기획본부장은 "내년 출자전략의 전반적인 맥락은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유관 부처와 상의를 통해 VC가 필요로 하는 분야의 출자사업을 강화하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 신설, 업계 스킨십 강화로 우려 불식

한국벤처투자는 19일 유 대표의 취임 1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사업 성과와 향후 비전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모태펀드 운용 고도화와 기관 효울화에 집중했다"며 "향후 수익성 확보와 사회가치 실현이라는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2년 9월 한국벤처투자 수장에 오른 유 대표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연구원 등을 거친 산업계 출신이다. 때문에 취임 당시 유 대표가 벤처캐피탈(VC) 업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었다. 더군다나 올해 모태펀드 출자예산이 지난해 5200억원에서 3135억원으로 약 40% 감소하면서 업계 한파를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유 대표는 효율성과 스킨십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먼저 모태펀드 출자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데 공을 들였다. 올해 신설한 '벤처세컨더리사모펀드' 분야가 대표적인 사례다. 세컨더리 투자는 벤처붐 당시 VC들이 조성한 펀드 만기가 다가오면서 필요성이 대두되는 영역이다.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를 지원하면서, 펀드 만기가 다가오는 VC에게 엑시트 기회를 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수다.

스킨십 측면에서는 VC들과 신뢰를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실제 유 대표는 최근 모태펀드 1, 2차 출자사업에 선정된 GP(운용사)를 중심으로 VC를 직접 방문하고 있다. 그전에도 유 대표는 VC들과 잦은 회동을 진행하며 관계를 쌓아왔다.

이같은 노력에 VC업계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VC 대표는 "유 대표가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분명 의미가 있다"며 "특히 업계 의견을 반영해 자산운용사와 연계한 세컨더리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한 것이 대표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VC 양극화 해결 과제,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 구축 목표

다가오는 2024년에는 유 대표의 경영 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VC들은 유 대표가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현안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기대하고 있다.

유 대표가 관심을 가져야 할 현안으로는 'VC간 양극화 해결'이 거론된다. 지난 해부터 이어진 금리 인상 기조로 VC들은 LP 확보에 실패해 펀드 결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민간 자금이 우수한 트렉레코드를 보유한 VC들로 집중되고 있다.

한 중소형 VC 임원은 "중소형 VC들의 펀드 결성을 돕기 위해 모태펀드 출자사업을 지금보다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벤처투자 입장에서 운용인력 한계라는 제한이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업계 한파 속 중소형 VC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벤처투자는 유관 부처와 관련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기존 출자사업의 규모를 키움과 동시에 글로벌과 문화 등 분야에서 신규 출자사업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인 예산 활용안은 이르면 오는 12월 정도에 결정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이날 'KVIC 2030' 비전을 발표했다. △ESG 경영체계 구축 △지속가능 투자 전략 수립 △글로벌 오픈 콜라보레이션 구축 △디지털 전환 등이 골자다.

문병학 본부장은 "모태펀드를 통해 지역투자 등 취약 부문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민간자금 유치를 유도해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며 "공정성과 투명성, 확정성을 갖춘 모태펀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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