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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통' 박주형 ㈜신세계 대표, 백화점사업 색깔 바뀐다 센트럴시티 대표 겸직 부동산임대 시너지 방점, '명품 전문가' 손영식 전 대표 퇴임

이우찬 기자공개 2023-09-22 07:18:3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0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품 전문가인 손영식 ㈜신세계 대표 체제가 일찌감치 막을 내렸다.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사진)가 ㈜신세계 대표로 급파됐다. 신세계그룹이 명품 전문가에서 기획 전문가로 대표를 바꾸면서 쇄신과 혁신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20일 2024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2022년 정기인사에서 복귀했던 손 전 대표가 이번 인사로 물러났다. 박주형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가 ㈜신세계 대표를 겸직하는 구조가 됐다.

박 대표가 ㈜신세계의 새로운 수장이 되면서 신세계백화점의 색깔도 달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전략·기획통으로 MD력 확장에 공들인 손 전 대표와 결을 달리한다. 1959년생으로 동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박 대표는 40년 가까이 근무한 정통 신세계맨이다. 백화점 사업의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박 대표가 발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1985년 ㈜신세계 인사과에 입사하며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2002년 경영지원실 기획담당 상무보로 임원 배지를 달았고 2007년 백화점부문 지원본부장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이마트부문 전략경영본부장 부사장, 2013년 ㈜신세계 지원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6년 12월부터 센트럴시티 대표를 맡고 있다.

㈜신세계는 백화점 사업의 MD력이 이미 글로벌 수준으로 성장했고 아울렛 기준 최대 규모 명품 브랜드를 보유해 해당 분야에서 더이상 차별화를 꾀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확장의 방향성을 전환할 필요성이 이번 인사에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산업발전법 탓에 백화점 신규 출점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MD력 극대화로 매출 증가를 노리는 것은 한계에 이르렀다는 평가다.

박 대표는 신세계센트럴시티 대표를 겸직하면서 백화점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된다. 백화점사업과 부동산 임대업의 시너지다. 신세계센트럴시티가 운영하는 센트럴시티빌딩 사업 모델이 있다. 백화점·터미널·호텔·주차장 등으로 구성된 대형 복합건물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주요 테넌트가 입점해 있다. 호남선터미널을 운영하고 'JW Marriott 호텔 서울'도 경영한다.

한편 퇴임한 손 전 대표는 명품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이다. 1987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해 신세계백화점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해외명품팀장 등 상품기획자(MD)로 오래 근무했고 상품본부장과 패션본부장을 역임했다. 신세계디에프 사업총괄 겸 영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신세계디에프 대표를 맡았다. 2020년 말 신세계디에프 고문으로 물러났다가 2021년 10월 신세계 대표로 경영에 복귀했다. 임기 2년가량을 남기고 중도 하차하게 됐다.

㈜신세계의 백화점 사업부문의 올해 반기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3.4% 증가한 1조 24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4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재계 관계자는 "업계에서 명품 MD력이 우수한 ㈜신세계가 더 이상 상품 기획력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낸 것 같다"며 "신세계센트럴시티의 부동산 임대업 역량과 결합한 사업 시너지 쪽으로 집중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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