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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오피스 전성시대, 금투업계 운용역 몰린다 두함지개발, DHG인베 설립후 부동산 전문가 영입

이돈섭 기자공개 2023-09-27 08:33:23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2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패밀리오피스 비즈니스 규모가 나날이 커지면서 금융투자업계 운용인력을 급속도로 빨아들이고 있다. 대규모 자산을 매각해 초고액자산가 반열에 오른 개인이 효과적인 자산운용을 위해 법인을 세우고 이 법인을 통해 투자 활동을 전방위로 전개하는 과정에서 자체 운용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운용역들을 채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HG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초 금융위에 자산운용사 인가 등록을 신청했다. DHG인베스트먼트는 신석우 두함지개발 대표가 자본금 20억원으로 지난 6월 말 신설한 투자회사다. 올 연말께 금융당국에서 자산운용사 인가를 취득하고 본격적인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두함지개발 지분을 전량 보유하고 있기도 한 신 대표는 2021년 쉐라톤 팔래스 강남 호텔을 더랜드 측에 매도해 3500억원 안팎 현금을 확보했다. 신 대표는 매각 자금 등을 바탕으로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해 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는데, 운용사 설립 이후 당국 인가 취득을 계획하면서 투자 활동 외형을 확대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신 대표는 강경윤 전 메테우스자산운용 부동산투자부문 대표를 DHG인베스트먼트 대표로 영입한 데 이어 남궁호봉 전 코레이트자산운용 이사를 투자본부장에 선임하는 등 다양한 인력을 하우스 내로 끌어들이고 있다. 강 대표는 씨티뱅크와 뱅크오브싱가포르, 메리츠증권, 인마크리츠운용 등을 거친 부동산 투자 전문가다.

DHG인베스트먼트으로 적을 옮기기 전까지는 메테우스운용에서 리츠사업을 총괄, 리츠 AMC 본인가를 취득하는 성과를 나타내기도 했다. DHG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국내외 우량 부동산을 중심으로 현재도 다양한 딜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라며 "연말 당국 인가를 받은 이후 본격적으로 투자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투업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컴퍼니에이치앤도 인하우스 투자 인력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는 중이다. 허재명 전 일진머터리얼즈 사장이 일진머터리얼즈 보유 지분을 롯데그룹 등에 매도해 확보한 현금을 직접 운용하기 위해 설립한 이 회사는 정두영 전 노란우산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투자 고문으로 영입했다.

과거 허 전 사장 일진머티리얼즈 재직 시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던 박준우 일진머터리얼즈 전무가 현재 회사 안살림을 책임지면서 최근 VC와 PE 등 금투업계에서 5명 안팎의 운용역을 영입한 상황. 운용업계 관계자는 "허 사장이 투자에 관심이 높아 직접 의사결정에 나선다"며 "투자 스타일이 상당히 공격적"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규모 패밀리오피스로 꼽히는 성담의 경우 정경한 부회장이 투자를 주도하는 가운데 성담 자회사 성담개발 대표를 역임한 장봉두 씨가 CIO(전무)를 맡고 있다. 이 밖에 국민연금 출신 운용역을 비롯해 대체투자 이력을 가진 운용역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해외 딜을 직접 소싱하는 등 상품 공급 여력도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금투업계의 경우 만약 사고가 터지면 운용사와 판매사가 서로 책임 소지를 떠넘기기 바쁘고, 각 회사가 수수료 기반으로 매출을 올리다보니 불필요한 프로세스가 포함된 경우가 적지 않다"며 "자체 운용능력을 갖출만한 자산규모라면 직접 인력을 충원해 딜을 소싱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패밀리오피스로 출범해 어엿한 중견 운용사로 발돋움한 대표적인 곳 중 한 곳으로 안다자산운용이 꼽힌다. 최권욱 안다운용 회장은 과거 코스모투자자문을 설립한 뒤 일본 독립계 자산운용사 스팍스자산운용 등에 지분을 매각, 매각 자금으로 개인 패밀리오피스인 '안다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한 후 이를 통해 안다운용을 지배하고 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패밀리오피스의 경우 특정 개인 자금을 법인 자격으로 운용하기 때문에 투자 활동에 제한이 전혀 없다"며 "자산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는 것이 특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자유로운 투자 분위기는 인하우스 운용역 입장에서도 매력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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