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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60위' KB에 대한 윤종규의 아쉬움 한국 경제 규모 10위권인데 금융 경쟁력 하위권…양종희 회장 후보에 '글로벌' 진보 당부

서은내 기자공개 2023-09-26 08:19:30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5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퇴임을 앞두고 글로벌 위상을 더 높이지 못한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은행과 KB금융이 각각 국내에서 리딩뱅크, 리딩금융그룹으로 자리매김했지만 글로벌 순위는 60위권에 그치고 있다. 윤 회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자괴감을 느낀다"고까지 표현했다.

한국 경제 규모에 비해 은행의 성장이 너무 더디다는 게 윤 회장의 진단이다. 한국 경제규모가 10위권에 달하는 만큼 그에 근접한 수준의 금융회사라도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20위권에라도 오르려면 자본금을 2.5배는 키워야 한다고 봤다. 윤 회장은 양종희 회장 후보자에게 한단계 진보를 통한 글로벌 성장을 당부했다.

25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KB금융그룹이 리딩금융그룹으로 일컬어지나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머물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한 아쉬움이 있으며 앞으로 양종희 회장 내정자가 한 단계 진보를 이뤄내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2002년 금융권에 합류할 때 금융의 삼성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이 있었는데 20년인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씁쓸한 생각이 든다"는 말도 남겼다.

윤 회장은 금융산업을 자본 비즈니스라고 표현했다. 금융회사라면 자본금이 많아야 그만큼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자본금을 2.5배는 늘려야 26위권까지 성장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B금융지주의 현재 자본금 규모는 2조원 규모이며 시가총액은 23조원 수준이다. 자본총계는 57조7000억원 수준이다. KB금융이 자본금이나 자본총계를 두배 이상으로 키우려면 국민연금이나 외국인 주주 등의 지원이 필요하고 주주환원 문제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

윤 회장은 "우리가 글로벌 20위권에 들기 위해서는 최소 자본을 2.5배 이상 늘려야 되고 이 경우 26위권에 근접하게 된다"며 "이는 개별 회사의 노력뿐 아니라 정책 등 여러 방책들이 강구돼야 달성이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25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퇴임 전 마지막 기자 간담회에서 발표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사업은 후임자인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가 맡아오던 사업 영역이다. 양 부회장은 KB손해보험 대표이사직 퇴임 후 2021년 초 KB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부터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 이후 다른 두 명의 부회장들이 돌아가며 글로벌 부문을 주관하기도 했으나 기본적으로는 양 내정자의 글로벌 사업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윤 회장은 남은 과업에 대해 양 내정자의 역할에 대한 의미 부여도 잊지 않았다. 윤 회장은 "양종희 내정자가 기존 글로벌과 보험을 함께 담당하면서 글로벌 사업 추진 내용을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저보다 더 빠른 속도로 하나씩 준비 과제를 실행해 나가리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임 초부터 윤 회장은 "이자로 돈 버는 시대는 끝났다"는 말을 늘 강조해왔다. 윤 회장 9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KB금융은 여느 금융지주보다 탄탄한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다만 아쉬움을 남긴 것은 글로벌 무대에서의 위상 확보다. 윤 회장은 후임자에게 글로벌 사업 성장의 임무를 못 이룬 과업으로 남긴 셈이다.

KB금융은 인도네시아에서도 한국에서와 같은 KB금융그룹을 만들어내겠다는 내부적인 목표를 두고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부코핀은행을 필두로 증권, 보험, 운용 등 주요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도 모두 갖춰나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외형은 어느정도 갖춰진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KB금융은 오는 11월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종희 회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다. 이날 양 내정자가 사내이사에 선임되면 이사회를 통해 곧바로 회장직에 선임하는 절차를 밟고 난 후 양 내정자의 정식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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