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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한은 지금]법정관리 졸업 20년, '자산 1조' 건설사로 도약①'관급→주택' 전환 속도, 1.1조 수주 목표…코스닥 상장 30년 눈앞

신상윤 기자공개 2023-10-04 13:54:12

[편집자주]

대구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서한'이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20년을 넘겼다. 사업장도 대구를 넘어 전국 단위로 넓히면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올해는 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으면서 외형 성장에 불이 붙었다. 50년 넘게 건설산업 외길을 걸은 서한의 미래를 현재 상황을 통해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6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구에 기반을 둔 건설사 '서한'은 자산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으로 도약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지 20년 만이다.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이 보다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파트 브랜드 '서한포레스트'와 '서한이다음'을 비롯해 종합건설사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제 대구를 넘어 전국 단위로 사세를 넓히는 게 목표다. 내실을 갖춰가며 몸집을 키우는 게 최대 과제다.

◇도급순위 48위 기록, 법정관리 졸업 20년 '자산 1조 클럽'

서한은 국토교통부가 올해 발표한 '2023년도 종합건설사업자 시공능력평가'에서 건설사 토목건축공사업 48위를 기록했다. 2017년 이래 7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순위 5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뒤 줄곧 비슷한 위치를 유지 중이다.

이번 순위 경우 시공능력평가액이 8474억원으로 2022년도(9354억원)보다 줄면서 한 단계 내려와 아쉬움을 샀다. 다만 대외적으로 잘 알려진 중흥건설(50위)이나 대보건설(52위), 동문건설(61위) 등을 앞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대구에 기반을 두고 있다. 1971년 5월 설립된 '대구주택공사'를 모태로 올해 창립 53주년을 맞았다. 반세기를 넘은 서한은 지난해 자산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외형을 크게 불렸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자산총액은 1조478억원으로 전년대비 38.87% 증가했다. 자산총액이 비약적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해 부동산 개발을 위해 토지를 취득하면서 재고자산이 4650억원대로 불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자산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기까지 반세기 역사를 지나오면서 적잖은 부침이 있었다. 특히 2000년 10월 회생 절차 신청을 하면서 법정관리에 돌입했던 것은 가장 힘겨운 시기였다. 뼈를 깎는 자구 노력으로 3년 만인 2003년 3월 법정관리를 졸업했지만 경영 및 재무전략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험로를 걸었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뒤에는 관급공사 중심의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왔다. 그러다 2010년대 들어 서한은 관급공사 비중을 줄이는 대신 주택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구 지역 부동산 경기 상승세에 힘입어 현지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성공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대구 넘어 전국 주택 공급, 올해 수주 1.1조 목표

대구를 거점으로 사세를 회복한 서한은 인천과 대전, 울산 등 전국 단위로 공급을 확대해왔다. 현재 서한이 가지고 있는 아파트 브랜드는 '서한포레스트'와 '서한이다음'이다. 서한포레스트는 휴식을 위한 공간이란 의미의 'for REST'를 담은 하이엔드 브랜드다. 서한이다음은 다가올 내일의 더 큰 감동을 짓겠다는 'Next'의 의미를 담았다.

주택과 함께 토목 분야에서도 힘을 싣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아산모종샛들지구 도시개발사업 조성공사'와 '사상~해운대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등의 공사도 수주하면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서한은 연결 기준 매출액 7303억원, 영업이익 598억원을 기록하면서 외형을 불렸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9.9%, 영업이익은 7.2% 증가한 수준이다.


2020년 매출액이 4852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6088억원에 이어 연간 1000억원대씩 외형이 증가하는 셈이다. 다만 올해는 금리 인상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이 맞물리면서 상황이 밝진 않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831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은 20.6%, 영업이익은 66.2%가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79.3% 감소한 5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서한은 올해 매출액 규모를 7000억원대를 유지하면서 수주금액 목표를 1조1000억원으로 잡고 미래를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금리 기조와 원가율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자체 개발 사업보단 기존 수주물량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금 확보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눈길을 끄는 건 서한의 경우 중견 건설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는 점이다. 1994년 5월 기업공개(IPO)에 성공해 내년이면 30년 가까이 상장을 유지하게 된다. 자본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편은 아니지만 2021년에는 15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0% 금리로 15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다만 낮은 시총은 시장에서 외면 받는 이유기도 하다. 서한의 시총은 최근 900억원대에 불과하다. 일평균 거래량은 20만주 수준에 그쳐 소형주로 분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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