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KB 넘은 NH, '단독 주관의 힘'[DCM/SB]주관액 9조 돌파, KB와 1.3조 격차…한투·신한 3위 다툼 치열
손현지 기자공개 2023-10-04 07:31:06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2023년 3분기에도 일반 회사채(SB) 대표주관 실적 1위를 지켜냈다. 연초부터 KB증권과 치열한 순위 다툼을 펼쳐온 가운데 실적 격차를 1조원 넘게 벌리며 앞서 나가고 있다.승부처는 '단독주관'이었다. 주관 건수로 보면 KB증권이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NH투자증권이 신한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지역난방공사 등 단독주관을 수차례 따낸 끝에 딜 수임 실적을 더 많이 올릴 수 있었다. NH투자증권이 2010년 중반부터 회사채 부동의 1위였던 KB증권을 꺾고 연말까지 승기를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NH증권, 2위 KB와 격차 더 벌렸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1~3분기 전체 회사채 주관액은 46조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34조5090억원)에 비해 33.8%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태로 급격히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이 올들어 완화되면서 발행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건 NH투자증권의 선전이다. NH투자증권은 1~3분기 9조3647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주관실적을 기록하며 1위를 굳건히 했다. 전년동기 주관액 6조510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3.8% 가량 늘어난 규모다.
다만 주관 건수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KB증권이 앞선다. 1~3분기 KB증권은 119건, NH투자증권은 105건의 회사채 대표주관을 맡았다. 건수 비중도 KB증권은 19.19%, NH증권은 16.94%다
NH투자증권이 '단독주관'을 수차례 따내면서 KB증권 보다 딜 숫자는 적지만 더 많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 9월에는 한국지역난방공사를 단독주관하면서 2500억원 실적을 단번에 올렸다.
지난 1월과 7월엔 신한금융지주가 찍은 신종자본증권을 홀로 주관해 총 9000억원 실적을 쌓기도 했다. 이는 올해 NH투자증권이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쌓은 주관 물량(9조8929억원)의 9%에 해당하는 규모다.
단독주관 외에도 SLL중앙, 포스코퓨처엠, 롯데렌탈, 한화 등 다양한 회사채 공동 주관사로 나서 실적을 쌓았다. 지난 8월 KB증권과 공동으로 주관한 한화생명 회사채 발행으론 2500억원 실적을 추가하기도 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10년 이후 회사채 시장에서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빅(Big)3' 체제는 지속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한투자증권 3위도 넘본다
4위인 신한투자증권의 기세도 공격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1~3분기 회사채 주관 실적 6조2480억원으로 3위인 한국투자증권 주관실적인 6조3087억원 뒤를 바짝 쫓고 있다. 3, 4위간 실적 차이는 607억원에 불과하다. 연말까지 역전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들어 회사채 시장에서 눈에 띄게 선전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주관실적 7위에서 작년에는 5위로 급등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위에 올랐다. 올해 상반기 주관액 4조4685억원에 이어 3분기 추가로 2조원 가까이 실적을 채웠다. 한국투자증권의 3위 지위도 위협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김상태 대표이사의 진두지휘하에 커버리지 역량이 탄탄해졌다. 조직개편을 통해 커버리지3부를 신설하며 RM들의 관리 기업을 보다 세분화했다. 기업 밀착 관리로 대기업 뿐 아니라 금융, 게임 등으로 커버리지 분야를 넓혀갈 예정이다.
주관 순위 9위에 오른 대신증권의 선전도 눈에 띈다. 과거 정통 IB 강자로 불렸던 만큼 상반기 공격적으로 대기업 회사채 주관 딜을 따내며 주관액 6833억원을 기록했다. 양홍석 부회장의 후방 지원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 회사채 발행에 참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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