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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용요법으로 격돌하는 렉라자·타그리소, 관건은 '약가·독성' 렉라자의 'MARIPOSA'와 타그리소 'FLAURA2' 발표, "약가와 독성에 따라 처방 결정"

홍숙 기자공개 2023-10-10 12:51:4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0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의 렉라자와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가 병용요법으로 한 차례 더 맞붙는다. 앞서 타그리소가 단독요법 대비 화학항암제 병용요법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개선을 입증하며 병용요법 경쟁에 포문에 열었다. 렉라자 역시 얀센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PFS 개선을 알리며 경쟁에 가세했다.

임상 현장에서는 두 병용요법 간의 약가와 독성을 비롯한 안전성 이슈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렉자자와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MARIPOSA의 최종 세부 결과는 이번달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렉라자+리브리반트,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PFS 개선

렉라자를 도입한 얀센은 지난달 28일 마리포사(MARIPOSA) 결과가 임상 1차 지표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임상은 비소세포폐암 환자 10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 1차 지표는 PFS로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타그리소 단독요법 대비 PFS가 길다는 것을 입증하는 게 주요 목표다. 여기에 2차 지표로 전체생존기간(OS)를 비롯한 주요 안전성 데이터가 포함된다.

아직 해당 임상에 대한 세부 데이터는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해당 데이터는 이번달 23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ESMO 2023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얀센은 해당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 품목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임상 현장에서 널리 처방되기 위해선 효과를 평가하는 PFS가 최소 30개월 이상은 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재 타그리소 단독요법의 PFS는 18.9개월, 타그리소와 화학 병용요법은 29.4개월, 렉라자 단독요법은 20.6개월이다.

항암제 임상 전문가는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품목허가는 물론 임상 현장에서 널리 쓰이기 위해선 결국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 대비 월등한 효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이번에 ESMO에서 발표되는 MARIPOSA 임상에서 적어도 타그리소와 화학요법 PFS를 넘는 30개월 이상의 효능 데이터는 확보해야 임상 현장에서 타그리소와 경쟁해 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그리소, 화학병용요법으로 PFS 9개월 개선 입증..."약가와 독성으로 활용도 결정"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렉라자 병용요법에 대항하는 플라우라2(FLAURA2) 임상을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2023(WCLC 2023)에서 발표했다. 플라우라2 임상은 타그리소 단독요법과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세포독성항암제)과 병용요법을 비교하기 위해 설계된 임상이다.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타그리소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한 환자군이 타그리소를 단독으로 쓴 환자군보다 PFS가 9개월가량 더 길었다. 타그리소 병용요법의 무진행생존기간은 29.4개월, 타그리소 단독요법 19.9개월로 나타났다. 이 결과에 따라 타그리소 병용요법이 단독요법보다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38%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다만 세포독성항암제가 추가됨에 따라 부작용 사례는 더 많이 보고됐다. 3등급 이상의 이상사례는 병용요법군의 64%에서 발생했다. 이는 단독요법군의 27%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수치다. 또한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률 역시 병용요법군에서 48%로 단독요법군(6%) 대비 8배 높게 나타났다.

임상현장에선 효능만큼이나 부작용 등 안전성 데이터가 처방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한다. 특히 향후 타그리소가 1차 급여까지 적용되면 비교적 약가가 낮은 세포독성항암제와의 조합은 약가 측면에서 유리하다. 반면 렉라자와 병용요법으로 쓰이는 리브리반트는 항체의약품이고 출시된지 얼만 되지 않아 약가를 낮추는 데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임상 현장에선 결국 효능과 안전성 데이터가 유사하다면 약가가 처방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며 "렉라자와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효능과 안전성 면에서 타그리소와 화학항암제 병용요법 대비 월등한 데이터를 확보해야만 처방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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