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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협동조합 특성 활용해 '신흥국' 거점 확보한다"(2)김용기 사업전략부문 부사장 "글로벌 거점 역할 변화 대비해야"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16 07:09:21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4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만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도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아시아지역 농업금융에 초점을 맞춰 차별화된 사업모델로 아시아 초일류 농업금융 및 ESG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

김용기 사업전략부문 부사장(사진)은 농협금융의 글로벌사업 전략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1965년생인 김용기 부사장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등을 넘나들며 그룹내에서 다양한 업무 경험을 갖고 있다. 2009년 농협중앙회 기획실 금융구조팀 팀장을 역임한 그는 농협금융 출범 후 금융지주 재무기획팀 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경영전략단 단장(2015년)과 농협은행 NH금융PLUS 대치역센터 센터장(2017년)을 거쳐 2019년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 부장을 지냈다. 지난 2021년 말부터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 부사장과 농협은행 글로벌사업부문장을 역임하고 있다.


특히 그는 다년간의 글로벌 진출 성과로 지난해 말 농협금융 회장과 농협은행장 교체에도 유일하게 자리를 C레벨 자리를 지켰다.

김 부사장은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의 강점으로 농협금융의 특수한 금융 전문성을 꼽았다. 김 부사장은 "프랑스 끄레디 아그리꼴그룹(CA S.A.)과 네덜란드 라보뱅크(RABO Bank), 미국 코뱅크(Co Bank), 독일 DZ뱅크 등은 모두 협동조합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금융기관들로 자국 기업의 해외진출에 맞춰 글로벌화에 성공한 모델"이라며 "아시아에서는 농업과 협동조합을 기반으로 규모화된 금융회사는 한국의 농협금융과 일본 농림중금뿐으로 그만큼 특수성을 살린 글로벌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농업협동조합 금융그룹인 아그리꼴그룹은 총자산 2조1300억 달러로 세계 10위 금융그룹이다. 본래 프랑스 농업 관련 금융을 전담했던 아그리꼴그룹은 1990년대 프랑스 기업의 해외진출 흐름에 맞춰 적극적인 글로벌 거점 확보 정책을 추진했다. 그 결과 전세계 39개의 지역은행을 운영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농협금융 역시 현지 '협동조합'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거점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하노이지점과 호찌민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베트남의 경우 Agribank와의 협업이 결정적이었다. Agribank는 1988년 설립된 농업계 상업은행으로 베트남 최대 국유은행(베트남중앙은행 지분 100%)이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7년부터 매년 Agribank와 300명 규모의 인력 교환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은행, 보험, 증권, 캐피탈 등 모든 금융분야에서 공동사업, 전략적제휴 등 다각적인 협력모델을 양 그룹 실무TF에서 논의해 왔으며 이번 CEO 회의를 통해 사업타당성이 검증된 모델부터 현지 사업을 다각화하고 사업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지점을 개소한 인도 역시 현지 협동조합과의 긴밀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농협금융은 차원에서는 이미 인도 유수의 협동조합과 MOU를 체결했다. 특히 농협금융은 인도 비료협동조합(IFFCO)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IFFCO는 인도에서 약 3만6000여개의 농업 관련 협동조합을 회원사로 둔 세계 최대 비료협동조합이다. 지난 2020년에는 NH농협캐피탈이 IFFCO 산하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인 IFFCO-Kisan Finance의 지분 약 25%를 인수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촉발된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사업 지역 역할 변화가 진행중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브렉시트 이후 지리적·시간대 이점으로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의 지역 거점으로 활용성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싱가포르의 경우 동남아 시장 성장에 따른 글로벌 영향력 확대가 기대된다"면서도 "홍콩은 정치적 이슈로 중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투자시장에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글로벌 사업 지역 다원화 및 해외 네트워크 커버리지 최적화를 꼽았다. 그는 "위기관리체계와 소통채널 등 활용한 진출지역 사업환경 상시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다양한 글로벌 거점을 확보하고 지역 거점의 역할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농협금융은 이에 맞춰 싱가포르의 IB법인과 홍콩의 QFLP(적격외국인투자사) 설립, 런던 은행지점 설립을 통해 EMEA 권역 거점 역할 수행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글로벌 핵심 거점인 동남아시아 신흥시장의 역할도 강조했다. 베트남과 인도, 캄보디아 등 이미 진출한 지역에서는 투자를 확대하고 추가 진출 국가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의 경우 영업 범위 확대를 위해 농협은행 호찌민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호찌민에 지점이 설립되면 현재 운영 중인 북부의 하노이지점과 함께 베트남 현지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 밖에 NH투자증권 베트남법인은 내년부터 대고객 콘텐츠를 강화한 신규 MTS(Mobile Trading System)를 운영할 계획이다.

인도의 경우 서남아시아 시장 그룹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영업을 개시한 농협은행 노이다지점과 IFFCO-Kisan 파이낸스(NH농협캐피탈 JV)를 중심으로 우량 자산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베트남의 경우 현지 대형금융기관과의 전략적 제휴와 지분투자를 통한 기반 확충 모색하고 있고 인도에서는 농업·공공금융을 통한 시너지사업을 통한 현지화 전략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진출한 지역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추가적으로 국내 금융기관이 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태국금융시장 진출도 타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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