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탈 없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박장근 상무에 달렸다⑥공세적 영업 발맞춘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주요 공략지 기업지점장 경력 활용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10 08:13:17
[편집자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 후 반년이 지났다. 다른 금융회사보다 회장과 행장 선임이 늦어진 탓에 비로소 임종룡 체제의 색채가 뚜렷해지고 있다. 임 회장은 본인이 전면에 나서기보다 대학 동문과 분야별 전문가로 이뤄진 '믿을맨' 참모진을 내세운다. 각 분야별 참모가 임 회장의 경영 방침을 책임지고 이행하는 구조다. 더벨은 우리금융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면면을 통해 임종룡호가 나아가는 방향을 알아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5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은 올해 임종룡 회장 취임 후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영업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옛 상업·한일은행 시절부터 전통적으로 강한 대기업 네트워크에 중소기업 고객풀을 대거 추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다른 금융그룹과 경쟁하는 것 만큼이나 내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금융은 특정 전략을 내세워 공격적인 영업에 나섰다가 낭패를 본 경험이 많다. 라임 사모펀드를 국내 금융권 최대 규모로 판매했다가 환매 중단 사태를 겪은 게 대표적이다.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그룹장 상무(사진)는 기업금융 명가 재건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인물이다. 리스크 관리 분야에서만 10년이 넘는 경력을 쌓은 그는 임종룡호의 건전성을 사수할 책임자로 낙점됐다. 우리은행의 핵심 영업 지역에서 기업지점장을 지낸 경험도 리스크 관리 기준 마련에 활용할 수 있다.
◇본사 리스크총괄부 경험만 '10년'
박 상무는 1967년생으로 1986년 문일고등학교, 1990년 고려대학교 통계학과를 졸업했다. 은행 입행 후인 2006년 12월에는 미국 미시간대학교(Michigan State University)와 연계한 KDI대학원 MBA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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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월 상업은행 입행으로 시작된 그의 경력은 리스크 관리 위주로 채워졌다. 박 상무는 2007년 1월 리스크총괄부 부부장으로 승진했고 2012년 10월까지 약 6년 간 리스크 관리 전문성을 쌓았다.
2016년 12월에는 리스크총괄부에 부장으로 돌아왔다. 그의 전임 부장은 1961년생으로 박 상무보다 6살이 많았다. 일종의 세대교체성 인사였는데 박 상무가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로 수혈된 것이다.
이후 같은 부서에서 본부장으로 승진해 2020년 7월까지 3년 반 동안 재직했다. 박 상무는 부부장, 부장, 본부장으로 재직 기간 중 10년에 달하는 시간을 리스크총괄부에서 보냈다.
세대교체 기수였던 박 상무는 올해 그룹 리스크 관리 사령탑에 올랐다. 임 회장은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로 한 올해 리스크 관리 전문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측근에게 리스크관리그룹을 맡기기보다 전문가를 중용할 필요가 있었다.
우리금융 총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은행은 올해 기업금융 영토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업금융 전문가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CEO로 취임했고 대기업 대출 연 30%, 중소기업 대출 연 10% 성장 목표를 세웠다. 올해 상반기 5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NH농협·우리) 중 가장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와 내년 반전을 노린다.
공격적인 영업에 앞서 그룹 리스크 관리 체계 정비가 박 상무의 과제로 남아 있다. 우리은행은 대기업 중심의 법인 영업에 특화돼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자금 조달 창구를 갖고 있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위주로 고객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이를 고려한 리스크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
◇인천 등 서부 영업점 근무, 중소기업 전략 수립도 경험
박 상무가 우리은행의 주요 영업 지역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우리은행은 반월시화공단을 첫 번째 공략 지역으로 채택했고 인천에도 중소기업 특화 영업 센터를 신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상무는 2012년 남대문기업영업본부를 거쳐 같은해 말 서부기업영업본부, 2013년 7월 부평금융센터 기업지점장을 역임했다.
그는 서부기업영업본부와 부평금융센터 기업지점장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 12월 중소기업전략부 부장을 맡았다. 우리은행 기업금융 전략의 핵심인 중소기업 영업 계획을 수립하는 업무를 경험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박 상무는 현장 사정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중심 대출 확대 전략을 고려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은행 대출 경쟁 심화로 지속가능성이 덜어지는 다소 무리한 대출이 실행될 경우 제동을 거는 것도 박 상무의 몫이다. 우리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타행 대비 높은 기업대출 연체율을 장기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경기 침체에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기 침체 우려도 심화하고 있다"며 "경제 상황가 관계 없이 시중은행의 법인 대출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어 리스크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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