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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글로벌 1등 법인…우리금융 핵심 계열사 꾼꿈다”(12)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장 “한국계 1등 넘어 현지 TOP10 진입 목표”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5 07:32:08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1등 은행을 넘어 중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TOP 10' 은행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을 이끄는 황규순 은행장(사진)은 우리금융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영업통이다. 그는 영업본부장으로 우리은행 주요 지역본부에서 활약했다. 특히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타행과 경쟁이 치열한 경기서부, 관악동작, 강남2 영업본부 등을 차례로 맡으며 1등 영업본부로 올려놨다.

우리금융지주 출범 뒤엔 글로벌 시장 개척 특명을 부여받았다. 우리금융지주 글로벌총괄 겸 우리은행글로벌그룹장(상무)으로 발탁됐다. 국내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영업 역량을 발휘하라는 조직의 의도가 깔려 있었다.

글로벌총괄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뒤엔 직접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2021년 6월 우리소다라은행장으로 임명됐다. 주로 부행장급들이 맡는 굵직한 해외법인장으로 발탁된 것이다. 우리금융 차원에서 전략적으로 시장을 키우고 있는 인도네시아가 그의 새로운 전장이다.


황 행장은 “우리금융그룹 글로벌총괄로 일할 때부터 인도네시아 리테일시장을 주목했다”며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 할 수 있는 지역이라는 점과 경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행장 취임 뒤 우리소다라은행은 매년 자산과 순이익을 불리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현지화에 성공한 은행으로 인정 받고 있다. 현재 105개 인도네시아 상업은행 가운데 자산순위 25위에 올라있다.

우리금융 내에서 입지도 탄탄하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금융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수익 규모가 큰 곳이다. 올 상반기 기준 우리은행 해외법인들과 해외지점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총 순이익은 약 1억5900만달러(한화 약 2145억원)다. 이 가운데 우리소다라은행 순이익은 2700만달러(한화 약 365억원)로 전체 17%를 차지한다.

이처럼 안정적 경영성과를 기록하고 있는 황 행장은 올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우리금융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한 우리소다라은행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단순한 해외법인이 아닌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 반열에 우리소다라은행을 올려 놓겠다는 포부다.

황 행장은 “이익 측면에서 이미 비은행 군소 계열사 대비 더 외형이 큰 측면이 있다”며 “향후 발전 가능성과 시장 성장성 등을 고려해 볼 때 현재의 이익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성과를 낼 수 있고 이는 단순한 해외법인이 아닌 우리금융 핵심 계열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황 행장의 무기는 영업력이다. 평생 은행원으로 다양한 영업현장을 누비며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의 포인트를 찾아냈다. 그는 기존의 안정된 포트폴리오에 더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사업을 고도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오프라인의 한계를 뛰어넘고 디지털전환(DT)를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황 법인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개인과 기업 비중이 5대 5로 안정적이다”며 “탄탄한 리테일을 바탕으로 신용대출은 물론 자동차 할부, 모기지 등으로 상품을 넓히고 디지털을 강화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부문과 기업부문의 적정한 포트폴리오를 지속 유지하면서 신규진출 기업(지상사) 및 현지 한국계와 로컬계 기업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며 “우리은행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지속 제고하고 모바일뱅킹 등 활용한 고객군 다양화 및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오프라인 영업채널을 디지털화한다는 전략은 아니다. 황 행장은 “인도네시아는 디지털 보급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니콘 기업을 다섯 개나 보유한 나라로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에서 디지털금융은 매우 중요한 경쟁요소가 될 것”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은 이에 발 맞춰 디지털금융 서비스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행장은 “올해 1월 디지털 플랫폼을 재구축해 고객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뱅킹 거래처리 단계 축소와 UX/UI 개선 및 계좌개설 서비스 등 실시로 고객 편의성을 증대했다”며 “이와 더불어 다양한 생활 편의서비스 탑재해 종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강화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금융서비스는 물론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생활 밀착 서비스 제공을 통한 모바일 고객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며 “최근 오픈한 모바일 뱅킹 WON by BWS 는 현지인들의 의견을 반영해 UI/UX를 전면 개편하고 이용 편리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기존 고객들을 배려해 금융 서비스의 질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프라인 영업채널의 디지털화가 병행되고 있다. 핵심 영업기반을 지키면서 신사업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도록 정교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황 행장은 “인도네시아의 넓은 영토를 감안해 효율적인 영업 거점 확보로 연금대출 영업기회가 많은 고성장 지역 및 연금 수급권자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네트워크 신설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며 “더불어 모바일뱅킹 및 외부 영업시 태블릿PC 통한 연금대출 상담업무가 가능해 연금대출 활성화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앱과 함께 통신, 교통, 공과금, 쇼핑 등 다양한 타 업종과의 제휴 서비스를 지속 추가 중”이라며 “우리소다라은행과 관련된 동영상 제작 및 상품 홍보물을 SNS(인스타그램 및 TikTok 등)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 브랜드 이미지 강화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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