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길상필 하인크코리아 대표, 상장 1년만 '엑시트'①420억 규모 주식양도 계약, 매매가 책정은 다소 불리
김소라 기자공개 2023-10-12 08:04:51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제조사 '하인크코리아'의 오너가 10년만에 변경된다. 최대주주였던 길상필 대표가 외부에 지분을 전량 넘기면서 자리에서 물러난다. 경영진 변경 작업이 본격화되기 전이지만 보드멤버(이사회 구성원)는 전원 교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초 코스닥 스팩상장 후 1년여만에 엑시트(자금회수)를 결정한 길 대표는 약 400억원을 수중에 넣게 됐다.하인크코리아는 현재 경영권 양수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말 최대주주 길상필 대표가 외부 기관들을 대상으로 지분을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한데 따른 것이다. 기존 주주 및 주주 지위권자 대상 해당 계약 내용을 공지하고 협의를 거치는 과정에 있다. 내달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 전까지 동의 의사를 수령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오너십 변경은 하인크코리아 코스닥 데뷔 약 1년만이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엑시트 계기가 마련되자 길 대표는 신속한 지분 처분을 택했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을 바탕으로 길 대표가 확보할 자금은 370억원이다. 특수관계인인 이지혜씨 매도 물량까지 모두 고려하면 이들이 수중에 넣게 될 자금은 총 420억원이다. 현재 양수인으로부터 계약금만 받은 상태로 내달 잔금 납입을 앞두고 있다.
길 대표는 하인크코리아와 10년 인연을 매듭지었다. 그의 거취는 오는 11월 임시 주총을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다만 지분을 모두 정리하기로 한 만큼 내부적으로도 길 대표가 계속해서 재직할만한 명분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이사회도 물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구광본 실장의 거취와 관련해 사임하는 방향이 거론된다. 구 실장은 길 대표와 함께 2인 사내이사 체제를 구성해왔다.
사업 전개와 관련한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형 고객사 '삼성전자'를 확보하고 있고 업력도 짧지 않다 보니 대주주 변경에 따른 여파는 미미할 것이란게 하인크코리아 측 설명이다. 실제 길 대표 또한 창업주는 아니다. 그는 지난 2012~2013년 기존 최대주주였던 신용균씨와 2차례 주식 양수도 계약을 통해 새롭게 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길 대표는 경영권을 넘겨받은 후 모바일 액세서리 사업에 집중, 2017년경 삼성전자향 납품을 본격화했다. 하인크코리아는 이전까진 주로 정부 대상 광고·디자인 사업을 전개하며 성장해왔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3/10/10/20231010154049344_n.png)
다만 길 대표는 다소 불리한 계약 조건은 감내해야 했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에서 주당 매매가액은 324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하인크코리아의 52주 최저가(4050원)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장기간 주가가 답보 상태에 놓이면서 매매가 책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크코리아는 지난 1년간 주가가 4000~9000원 대에서 횡보해왔다.
앞서 지배구조 변동 실마리가 감지되기도 했다. 길 대표는 올해 4월 지분을 일부 매각해 68억원을 회수했다. 구체적으로 보유분의 9.5%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했다. 다만 이는 이번 경영권 변동 거래와는 무관하다는게 하인크코리아 측 설명이다. 개인적인 사유로 보유 지분을 현금화했을 뿐 당시부터 엑시트를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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