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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네이버]사내VC 'D2SF' 재무적 회수 아닌 전략적 회수 중점⑤타법인출자 중 스타트업 관련 투자 74%, 사업적 시너지 확보 집중

문누리 기자공개 2023-10-16 07:39:12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0일 16:0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 사내 벤처캐피탈(VC) 겸 엑셀러레이터인 D2SF(D2 Startup Factory)는 당장의 투자 성과 회수에 목표를 두지 않고 외부 스타트업을 통해 어떤 사업적 시너지를 낼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투자수익을 중요하게 여기는 재무적투자자(FI)와는 다른 점이다.

이는 테크 스타트업의 기술 숙성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재무적 회수보다 전략적 회수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대신 네이버가 현재 필요로 하는 기술을 어떻게 내재화할지 다각도로 분석하며 전략적인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한책임투자자(LP) 자금을 끌어쓰는 일반적인 VC와 달리 네이버는 자체 자금을 활용해 투자한다. 이에 엑시트(투자금 회수) 압박이 적은 편이다.


네이버는 연구개발(R&D)에 전체 매출의 22%를 사용할 정도로 신기술에 공을 들인다. 내부 기술개발뿐 아니라 외부 기술 스타트업 투자도 네이버 R&D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가 쏟아붓는 연구개발비는 연결 기준 2019년 1조959억원에서 2020년 1조3321억원, 2021년 1조6551억원, 지난해 1조8091억원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증가세가 연구개발비 증가세보다 큰 만큼 매출액 대비 비중은 25%에서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20%대 수준이다.

네이버의 타법인출자 전체 328건 중 242건(74%)이 스타트업 관련 직·간접 투자건이다. 액수로는 4조원에 육박한다. 네이버 투자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IT와 플랫폼 스타트업 중심으로 구성돼있다.

이를 통해 내부 역량만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이나 서비스를 외부 기업 투자를 통해 개발한다는 방식이다. 반대로 투자받는 스타트업은 이를 기반으로 시장 내 평판이 올라가는 동시에 기술 상용화 테스트베드 역할로 네이버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 등 자체 개발 기술을 스타트업에도 사용하게 하고 있다. 현재 클로바 스튜디오 등 하이퍼클로바를 사용하는 스타트업과 연구기관 수는 700개 이상이다. 투자하는 스타트업과의 교류를 넓혀 자체 플랫폼과 기술의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는 시도다.

D2SF 투자기업 가운데 70%는 네이버와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간 수백여개 팀을 검토해 네이버 사내 사업부와 연결하는 작업을 거친다. 30여개 조직에서 이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D2SF 투자기업 가운데 네이버에서 인수합병(M&A)한 기업도 있다. 예컨대 머신러닝 기반 동영상 분석업체인 비닷두(V.DO)는 네이버에 인수된 후 '웹툰 AI 페인터(Webtoon AI Painter)'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웹툰 AI 페인터를 활용해 웹툰 창작 작가들이 드로잉을 하고 터치하면 이에 맞는 색감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작업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네이버웹툰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된 것이다. 2021년 비닷두의 프로젝트는 네이버 사내 우수 프로젝트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 인수한 챗봇 및 대화엔진 개발업체 컴퍼니AI는 네이버클라우드 소속으로 AI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9년 인수한 버즈뮤직 인력은 스노우 자회사 크림에서도 역할하고 있다. 외부 스타트업 기술력을 네이버 자체 신사업에 적용해 외연 확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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