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 시프트]새 주인 맞는 하인크코리아, M&A 전략 바뀔까②130억 여유자금 확보, FI 차익 실현 과제 안아
김소라 기자공개 2023-10-13 07:51:36
[편집자주]
기업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성장을 위해, 때로는 생존을 위해 변신을 시도한다. 오너십 역시 절대적이지 않다. 오히려 보다 강력한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경영권 거래를 전략적으로 활용한다. 물론 파장도 크다. 시장이 경영권 거래에 특히 주목하는 이유다. 경영권 이동이 만들어낸 파생 변수와 핵심 전략, 거래에 내재된 본질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바일 기기 액세서리 제조사 '하인크코리아'가 내달 오너십 변경을 앞둔 가운데 여유자금 활용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올해 중순 M&A(인수합병)를 목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충해 둔 상황이다. 경영진 변동이 예고된 만큼 비즈니스 방향 변화도 감지된다. 표면적으론 기존 사업에서 신규 오너와 시너지를 모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인크코리아는 현재 현금 유동성을 확충해 둔 상태다. 지난 7월 메자닌을 잇따라 발행하며 재무 안정성을 끌어올렸다. 구체적으로 2회차 전환사채(CB)와 3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해 총 130억원을 조달했다. 당시 증권사들이 주축이 된 조합을 통해 해당 자금을 마련했다.
이 자금은 현재 하인크코리아 내 유보금으로 쌓여있다. 투자 유치 후 자금을 별도로 집행하지 않았다. 당초 M&A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이를 실행하지 않은 상태다. 내부적으로 지분 투자를 검토한 곳이 있었으나 실제 집행 단계엔 이르지 못했다.
하인크코리아 관계자는 "당시 지분 인수를 목적으로 자금을 조달했고 이후 실사 평가까지 마친 업체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론 투자가 무산됐다"며 "시장을 보다 확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소형가전으로의 진출을 추진한 것"이라 설명했다.
투자금 활용 전략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다. 하인크코리아가 신규 오너를 맞게되면서다. 최대주주인 길상필 대표는 최근 디지털 인증 솔루션 업체 '엑스페릭스'를 대상으로 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달 9일 엑스페릭스가 새롭게 지배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자금 활용 시나리오에도 변화가 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아직 지분 양수도 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방향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다방면으로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규 사업 전개 가능성도 열어뒀다. 구체적인 경영 계획 수립 후 오는 11월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 세부 안건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표면적으로 기존 사업에서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인크코리아가 전개하고 있는 모바일 간편결제 사업과 관련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엑스페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지문인증 솔루션을 결제 서비스에 적용하는 식이다. 현재 하인크코리아는 간편결제 서비스 적용 가맹점을 확대하는 단계다. 초기엔 B2B(기업 대 기업) 전략을 고수했으나 최근 '다운 탑(down-top)'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다만 엑스페릭스는 당장 밸류에이션(시가총액) 반등 부담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FI(재무적 투자자)를 주식 양수도 계약 전면에 내세운 탓이다. 세부적으로 각기 다른 3곳의 투자 조합이 양수도 대상 주식의 64%를 책임지는 그림이다. 통상 코스닥시장에선 SI(전략적 투자자)가 투자 조합 등을 일선에 내세워 차익 실현의 기회를 주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SI는 인수 재원 마련 부담을 경감할 수 있으나 밸류 측면의 부담은 따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소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복잡한 셈법 끝, 이수페타시스 물량 거둬들였다
- [한화의 CFO]한화, 선명해지는 사업구조 재편 효과…배당은 '덤'
- [2024 이사회 평가]'이익 반등' 한일시멘트, 사외이사 역할은 '제한적'
- [한화의 CFO]김우석 한화 부사장, 숨 가빴던 사업부 재배치 '특명'
- [2024 이사회 평가]'재무안정성 만점' 미원상사, 투자 수익 최하 '온도차'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조달 셈법 복잡해진 LS일렉, 재무정책 다변화 '눈길'
- 회장님의 엑시트와 무효한 RSU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LS일렉 'TSR 143%' 성과…엑시트 타이밍 잡았다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한화, 고려아연 분쟁 와중 승계 준비 '일석이조'
-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점검]기관 투심 잡는 코스맥스, 거버넌스 개선도 착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