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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OCI 지주체제]OCI홀딩스 앞에 다가온 주주환원 '약속의 시간'④현금배당 수준 상향...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3-10-13 07:22:12

[편집자주]

OCI그룹이 연내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100년 기업'을 위한 첫발을 뗀다. OCI홀딩스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관리, 신사업 발굴 등을 제시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본격적으로 수행한다. OCI그룹은 재편된 지배구조를 중심으로 각 자회사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더벨은 지주사 전환으로 새로운 변화의 출발점에 선 OCI그룹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1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회사 전환의 마침표만 남겨둔 OCI홀딩스 앞에 약속의 시간이 다가왔다. 바로 주주환원 강화다. OCI홀딩스는 기업분할 계획에 찬성표를 던진 주주들을 위한 중점 추진사항으로 주주가치 확대를 강조해왔다. 핵심은 현금배당 수준 상향, 자사주 전량 소각이다.
장기적으로는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 배당요구를 모두 만족하는 배당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 현금배당 수준 높일 예정이나 '투자'가 우선

OCI홀딩스가 추진할 주주환원책은 크게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재무안정성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이다.

우선 OCI홀딩스는 잉여현금흐름의 30% 이상을 현금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잉여현금흐름은 지주사의 별도 영업이익에서 지분투자 같은 투자활동 현금흐름을 제외한 순현금흐름을 말한다. 여기에는 자회사로부터 수취하는 배당금도 이에 포함된다. OCI홀딩스는 올해 하반기나 내년 중 말레이시아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법인인 OCIMSB로부터 배당금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OCIMSB는 OCI홀딩스 주요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실적과 수익성을 자랑하는 회사다. 다른 사업 자회사에 대한 배당금 유입은 2024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OCI는 그간 배당 규모가 안정적인 편은 아니었다. 2018년에 주당 배당금 850원을 지급했다. 2019년과 2020년은 당기순손실을 기록해 배당금이 제로(0)였다. 실적이 개선된 2021년에는 주당 배당금은 2000원, 2022년에는 2500원이었다. 5년 전 10%를 상회한 배당성향(연결기준)은 6~7% 수준으로 떨어졌다.

다만 OCI홀딩스가 내세운 배당 원칙 '지속적인 성장에 기반한 현금 배당'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배당 규모가 확 늘어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는 회사 성장에 자본을 먼저 투입할 계획이다. 대규모 투자 자금이 필요할 경우 배당 규모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태양광 산업의 경우 고도 성장기를 맞이해 기업간 기술,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선투자 경쟁이 불가피하다. OCI홀딩스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과 태양광 모듈 생산설비를 단계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올해 자본적지출(CAPEX)을 작년 대비 2배 이상 늘리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사주 전체 소각, 추가 매입·소각 추진...일정은 미정

OCI홀딩스가 고려하는 또 다른 주주환원책은 자사주 소각이다. 현재 OCI홀딩스가 보유한 자사주는 24만8732주(지분율 1.52%)다. 발행주식 총수의 1.5% 수준이다.

OCI는 기업분할 전인 2022년 11월~12월 사이 자사주 30만주(지분율 1.26%)를 취득했다. 당시 이를 두고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사주를 매입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높았다. OCI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취득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분할계획을 공시한 후 지분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최소 요건에 해당하는 30만주를 매입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후 인적분할에 따라 종속회사인 OCI홀딩스와 신설회사 OCI가 각사의 자기주식 1.26%씩을 소유하게 됐다. OCI홀딩스는 이후 기업분할 과정에서 신주를 부여할 때 발생한 단주를 자사주로 취득해 지분이 1.52%로 올랐다.

OCI홀딩스는 보유 중인 자사주 전량을 소각할뿐만 아니라 자사주를 추가 매입 후 소각하는 방안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달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기업설명회에서도 회사가 강조된 사안이다.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의 경우 유통 주식 수는 줄고 주당순이익(EPS)은 상승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손꼽힌다. 다만 시기에 대해선 '지주사 전환과정 종료 후'로만 언급됐다.



재무안정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걸림돌이 되진 않을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OCI홀딩스의 총차입금은 1조4700억원, 현금성자산은 1조5000억원으로 실질적인 무차입 상태다.

OCI홀딩스는 2020년에 실적 악화로 부채비율이 80%를 넘어섰고 순차입금/EBITDA 지표가 19.7배까지 올랐다. 2021년부터 태양광 폴리실리콘 판가인상과 수급 개선 등으로 EBITDA마진이 20%를 상회하면서 재무상태가 점차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60% 수준으로 줄었다. 차입금의존도 30%대를 웃돌았다가 지난해 20%대로 내려갔다.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올해 상반기 기준 -0.1배다.

투자업계는 OCI홀딩스가 양호한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중·단기간 내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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