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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공기업 재무점검]수자원공사 사채 활용법 '외화채'①총차입금 5년전보다 3조 축소, 부채비율 200% → 115%

이민호 기자공개 2023-10-17 07:27:06

[편집자주]

공기업은 재벌그룹에 못지않은 덩치와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한 곳이지만 반대로 방만경영, 빚쟁이 시한폭탄이라는 부정적 인식도 같이 갖고 있다. 효율성보다 공공성이 더 강한 조직인 탓에 민간기업과 같은 궤도에서 보기 어렵다. 그러나 이들의 재무상황은 시장 안정성과도 직결되는 만큼 면밀히 살펴볼 필요도 있다.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대형 공기업들 위주로 재무상태를 점검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3일 07:5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한때 200%를 넘겼던 부채비율을 지난해말 115%까지 줄였다. 차입을 줄여나간 덕분이다. 총차입금은 5년 전보다 3조원 넘게 감소했다.

조달의 핵심은 공사채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채의 국내발행은 줄이고 있지만 해외발행은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위스프랑 채권 증액 차환에도 성공했다.

◇부채비율 115%까지 하락…재무구조 개선목표 조기 초과달성

한국수자원공사는 2013년 12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에 따라 295개 공공기관 중 부채감축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12개 중점관리 대상기관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자본총계)이 선정 당시인 2012년말 이미 123%였는데 이후 2015년말 4대강 사업 자산손상에 따른 대규모 순손실 인식 등 영향이 불거지면서 211.4%까지 치솟았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중장기 재무관리계획 자체수립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요구받았다.


최근 수년간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락하는 성과가 있었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은 115.0%까지 하락했다. 이유 중 하나는 자본총계가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말 10조원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2021년 3421억원, 지난해 4074억원 등 당기순이익 흑자를 이어온 덕분이다. 여기에는 영업수익 증가가 바탕이 됐는데 지난해의 경우 주력인 수도사업수익, 댐용수사업수익, 발전사업수익이 모두 늘었고 분양매출액도 증가했다.

무엇보다 부채총계를 줄여나간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말 부채총계는 12조원대로 감소했다. 부채총계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차입금 감소다. 지난해 총차입금(리스부채 140억원 포함)이 10조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재무건전성 개선의 열쇠가 됐다. 차입금의존도(총차입금/자산총계)도 40% 아래로 하락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20년 8월 발표한 '2020~2024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2024년 △당기순이익 1877억원 △부채비율 142.7% △부채총계 16조6686억원 등 목표를 제시했다. 비록 당시 목표가 자체수립돼 보수적으로 설정된 한계는 있지만 조기에 초과 달성한 셈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장기 중심 조달구조를 갖추고 있다. 단기상환 부담을 줄이는 것은 재무건전성 개선에 중요한 요소다. 지난해말 총차입금 8조9768억원 중 장기성차입금이 7조1717억원인 반면 단기성차입금(유동성 장기차입금·장기사채 포함)은 1조8051억원이었다. 사채와 장기차입금의 신규조달 감소와 순차적 만기 도래로 단기성차입금 비중이 상승하고 있지만 여전히 단기성차입금의존도는 8%에도 미치지 않는다.

◇핵심 조달원 공사채…외화채권 비중 확대 주목


한국수자원공사 조달의 핵심은 공사채다. 지난해말 미상환잔액을 기준으로 총차입금의 94.0%인 8조4397억원이 사채(유동·비유동 합산)다. 반면 단기차입금은 2200억원(2.5%)으로 모두 기업어음(CP)이며 장기차입금은 3031억원(3.4%)으로 대부분 해외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외화 장기차입금이기 때문에 비중이 높지 않다.

5년 전인 2018년말의 경우 총차입금은 12조293억원으로 사채 11조4350억원(95.1%), 단기차입금 428억원(0.4%), 장기차입금 5515억원(4.6%)으로 구성됐다. 각 조달원 비중에 소폭 차이는 있지만 사채가 핵심 조달수단인 점은 같다.


특히 해외에서 조달한 외화채권을 주목할 만하다. 5년 전인 2018년말 외화채권 합계가 1조658억원이었는데 지난해말 1조2250억원으로 외화로 따지면 금액이 같다. 지난해 5월 만기 외화채권은 같은 금액(3억5000만달러)으로 차환발행했다. 반면 이 기간 전체 사채발행액이 감소하면서 외화채권 비중은 9.3%에서 14.5%로 오히려 늘었다. 국내발행을 줄였지만 해외발행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한 결과다.

한국수자원공사는 2018년 9월 2억 스위스프랑 규모 외화채권을 처음 발행하며 조달원을 다변화하기도 했다. 당시 발행금리가 0.15%로 책정돼 조달금리를 대폭 낮춘 효과를 봤다. 이 외화채권의 만기는 지난달이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차환발행에 나섰다. 애초 계획보다 5000만 스위스프랑 늘린 2억5000만 스위스프랑을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17%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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