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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의 인사 대혁신]무너진 신뢰에 인적 쇄신, 오너 책임경영 띄울까4연임 임병용 부회장 퇴진설, 4세 허윤홍에 전권 이양 가능성 주목

신상윤 기자공개 2023-10-17 09:20:14

[편집자주]

GS건설이 40대 임원 선임 등 대규모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전체 임원의 절반 가까이를 교체하며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 동시에 10년째 이어진 전문경영인 체제가 문을 닫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위기 때마다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 나섰던 게 GS건설의 기조다. 임병용 부회장이 퇴진하고 허윤홍 사장이 차기 리더로 떠오를 것이란 설이 나온다. 승계가 본격화될 수도 있는 셈이다. 더벨은 GS건설의 세대교체 움직임과 이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 등을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에 쇄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임원 승진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확인할 수 있는 GS건설의 기조는 '세대교체'다. 인적 쇄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생각이 읽힌다.

다만 세대교체를 이끌 차기 리더십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15년 전 오너일가가 경영 운전대를 잡은 사례를 고려하면 GS건설의 세대교체를 이끌 수 있는 주자로 4세 허윤홍 사장에게 이목이 쏠린다. 이에 맞춰 임병용 부회장의 퇴진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세대교체 임원 인사, 10개 본부로 조직 재편

GS건설이 앞서 13일 발표한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은 인적 쇄신을 통한 세대교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3배가 많은 17명의 신임 상무가 선임됐다. 40대 임원의 기수로는 기노현 프리팹(Prefab)사업그룹장과 유영민 경영전략그룹장 등이 포함됐다.

40~50대 임원들을 앞세워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GS건설은 임원 승진과 맞물려 사업조직도 개편했다. 분리됐던 사업 및 수행 조직을 합쳐 10개 본부로 재편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번에 승진한 임원 등이 조직을 새롭게 운영할 수 있도록 기반을 제공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대교체와 맞물려 본부장급 임원 20여명이 짐을 쌌다. 기존 6개 부문, 9개 본부 체제로 운영됐던 조직을 고려하면 큰 단위별로 최소 1명 이상의 임원이 교체된 것이다.

업계 관심은 GS건설 세대교체가 어디까지 올라가느냐에 쏠린다. 현재까지 C레벨 가운데 퇴임한 임원은 최고안전책임자(CSO)를 맡았던 우무현 사장이 유일하다. 우 사장은 22년 넘게 GS건설에 몸을 담았으나 인천 검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GS건설의 세대교체가 우 사장에서 끝나지 않을 것으로도 관측된다. 인적 쇄신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임병용 부회장의 퇴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임 부회장은 GS건설 오너일가인 허창수 회장을 제외하면 유일한 사내이사다.

GS건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과 사외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꾸려진다. 이사회 구성원 중 상근 임원으로 허 회장과 임 부회장뿐이다. 오너일가인 허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 활동은 이 부회장이 전면에서 도맡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오너 경영 전환, 4세 허윤홍 사장 주목

임 부회장은 최근 인천 검단 사태를 발단으로 당국의 영업정지 처분 등이 이어지자 퇴진 가능성이 꾸준히 부각돼 왔다. 여기에 2013년 6월 최고경영책임자(CEO)에 올라 4번 연임할 만큼 장수 CEO란 점도 최근 퇴진설을 키우고 있다.

세대교체와 일련의 위기 극복 차원에서 오너일가 등판도 제기된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맞았던 2008년 12월 GS건설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벗어나 오너일가인 허명수 부회장 체제로 전환했다. 그는 허창수 회장의 동생이다. 당시 CEO를 맡은 허 부회장은 2013년 6월 임 부회장에게 자리를 넘기기 전까지 GS건설을 경영하며 위기를 넘긴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 허창수 회장의 아들인 허윤홍 사장에게 주목하는 까닭이다. 허 사장은 2007년 GS건설에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차기 후계자로 가장 유력한 자리를 꿰차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의 미래혁신대표(CInO) 겸 신사업부문대표, 사업지원실장을 맡고 있다.

세대교체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GS건설의 인사 기조가 허 사장이 경영 전면에 등판하기 위한 포석이란 해석도 나온다. 1979년 1월생인 허 사장은 만 44세다. 이와 관련 허 사장은 GS건설 계열사 가운데 차기 상장 후보군으로 유력한 'GS이니마(GS Inima Environment S.A.U.)' 이사 등도 겸한다.

허 사장이 전면에 등판해 부친과 함께 경영하면서 승계까지 잡음 없이 이어질 수도 있다. 관건은 등판 시기다. 아직 미등기 임원인 허 사장이 CEO에 오르기 위해선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이사로 선임돼야 가능하다. 앞서 허명수 부회장이 등기 임원으로 이사회 추대만으로 CEO에 오를 수 있었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인적 쇄신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 국내외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라며 "CEO 교체 등을 위한 주주총회나 이사회를 열어야 하는데 현재는 계획된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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