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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신규 항암제 개발 전략 'KRAS 타깃 내성 극복' HM99462 전임상 결과 발표…내년 임상 1상 개시 예정

홍숙 기자공개 2023-10-19 13:06:5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8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약품이 신규 유전자변이를 타깃하는 항암제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해외 학술대회에서 전임상 결과를 발표함과 동시에 내년 중으로 임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유전자변이는 다양한 고형암에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한미약품이 어떤 개발 전략을 취할지 관심이 쏠린다.

◇SOS1 저해제 'HM99462', 전임상 결과 발표...다양한 KRAS 변이에서 항암 효과 확인

한미약품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현지시각)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학술회의 2023 AACR-NCI-EORTC에 참가해 항암 신약으로 개발중인 'HM99462' 전임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

HM99462은 한미약품이 2020년 연구를 시작한 항암 신약 후보물질이다. 해당 물질은 KRAS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신호전달 연쇄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의 결합을 억제하는 SOS1 저해 기전을 가진다.

KRAS는 세포의 성장과 분화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폐암, 대장암, 췌장암 등에서 KRAS 돌연변이가 많이 발견돼 KRAS를 저해하는 항암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HM99462는 KRAS 변이 타입에 관계없이 KRAS-SOS1 간 단백질 결합을 저해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기존 KRAS 억제제가 타깃하는 KRAS G12C 뿐만 아니라 G12D/V/S, G13D 등을 포함한 다양한 KRAS 변이 고형암 세포주에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한미약품은 해당 전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임상 1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상 1상은 현재 국내와 글로벌 진행 여부를 모두 검토 중"이라며 "아직 초기 개발 단계이기 때문에 기술이전 등 사업개발 전략 등에 대한 판단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루마크라스 시작으로 열린 KRAS 저해제 시장...폐암 외 미충족수요 높아

HM99462가 타깃으로 하고 있는 KRAS 저해 기전을 가진 항암제는 루마크라스가 승인 받으며 본격 시장에 등장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암젠이 개발한 루마크라스를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가속승인 했다. 당시 KRAS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지 40년만에 탄생한 첫 KRAS 억제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암젠을 시작으로 미라티 테라퓨틱스, 릴리, 로슈, MSD 등도 KRAS 억제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최근 BMS에 인수된 미라티 테라퓨틱스는 작년 FDA로부터 KRAS 억제제 크라자티을 가속승인 받으며 암젠의 루마크라스와 경쟁하게 됐다.

현재까지 KRAS 억제제가 이미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폐암 외에는 아직까지 다른 암종에선 정식 품목허가를 받은 약물은 없는 상황이다. 또 다양한 돌연변이로 기존에 품목허가를 받은 치료제들의 효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KRAS 억제제를 개발 중인 글로벌제약회사들 역시 대장암과 췌장암으로 적응증 확장을 비롯해 다양한 내성에 대응할 수 있는 개발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미약품 역시 이런 개발 전략의 일환으로 기존에 알려진 KRAS G12C 뿐만 아니라 다양한 돌연변이에 대한 전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 최재율 한미약품 R&D센터 연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HM99462는 기존 약제 들과의 병용을 통해 KRAS 활성화와 연관된 다양한 암종에 대한 치료 효과를 증강시키면서도 내성 유발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 혁신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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