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07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 창업주 고 유일한 박사는 기업가이자 일제강점기 활약한 독립운동가로 알려져 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만큼 기업 경영의 목표를 사회적 가치 창출에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도 있다. 유 박사는 천연물 연구에 공들인 연구자였다. 1941년 미국 USC 대학에서 발견된 한국인 논문이 있다. 닥터 뉴(Dr. New)로 불리는 그의 석사학위 논문이다. 유 박사는 한국 인삼의 상업적 가치와 효능을 알리고 싶었다고 전해진다. 80여년 전 국외에서 인삼시장 가능성을 발견하고 인삼 재배와 유통 방식, 상업화를 위한 규격화, 품질 향상 연구를 진행했다.
유 박사의 연구를 토대로 유한양행은 최초로 수출을 위한 인삼원료의 양약 제품을 개발했다. 1960년 홍콩에 '인삼 영양제', '인삼 네오톤'을 수출했다. 유 박사는 민간요법으로 쓰이던 한국 인삼의 효능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봤다. 인류 건강 증진을 위한 가능성을 재발견해 천연물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했다.
유한건강생활은 유한양행의 자녀와 같다. 지분 관계도 자회사와 모기업이다. 유한양행은 미래전략실 내 푸드앤헬스(Food&Health) 사업부를 2019년 10월 분사해 유한건강생활을 낳았다. 시장에서 뉴오리진(New Origin) 브랜드로 건기식 사업을 전개한다. 유 박사의 정신은 유한양행을 거쳐 유한건강생활까지 이어진다. 이익만을 추구하는데 머물지 않고 기업의 사회적 가치 확장을 위해 고민한다.
노력은 구호에 그치지 않는다. 유한건강생활은 어린이 화장품에 사용된 알레르기 유발물질 40종, 내분비계 교란물질 13종을 국내 최초로 사용 중단했다. 생산이 용이해 건기식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착색료 이산화티타늄은 유럽시장에서 발암물질로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훨씬 이전 선제적으로 사용을 중단했다. A2단백질 100%인 'a2브랜드'를 국내 시장에 선보이며 유제품 섭취 후 동반하는 배앓이가 유당불내증이 아닌 A1단백질에 대한 염증 반응이라는 사실을 국내 시장에 처음 알렸다.
모기업 유한양행은 8년여 동안의 연구 끝에 만든 폐암 1차 치료제 '렉라자'를 폐암 환자들에게 무상 공급하기로 지난 7월 결정했다. 임효영 임상의학본부장(부사장)은 "건강한 국민만이 주권을 가질 수 있다는 유일한 박사의 정신이 이어져 렉라자라는 혁신신약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끈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하는 유 박사의 경영 철학이 유한건강생활에서도 지속되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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