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미수금 사태 긴급점검]대부분 변제 어려운 ‘비정상 계좌’…평판 부담은 덜어③조작 활용계좌·차명계좌 등은 즉각 추징 어려워… “광범위한 회수 전략 고려 중”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31 07:40:52
[편집자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주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미수 사태가 키움증권을 다시 흔들고 있다. 받지 못할 미수금 금액이 수천억원으로 추정, 연간 순익의 대부분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키움증권 비즈니스, 그리고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벨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6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발한 대규모 미수금 사태의 가장 큰 피해자는 키움증권이 될 전망이다.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에 나설 예정이지만 영풍제지 주가가 거래재개 후 어디까지 떨어질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반대매매 이후 부족한 금액에 대한 회수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통상 증권사는 미수거래에서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되지 않은 금액에 대해선 미수거래를 실행한 고객으로부터 회수한다. 하지만 이번 사태의 미수금 중엔 비정상계좌가 대다수인 것으로 집계돼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상황을 지켜보며 다각도로 회수전략을 짜고 있다.
다행인 점은 미수금 회수가 평판 리스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데 있다. 미수거래가 발생한 대다수의 계좌가 주가 조작에 관여한 비정상계좌인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미수금이 존재하는 개인계좌 비중은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 거래재개 후 하한가 전망에 반대매매 회수금액 미미할 듯
4943억원의 미수금 발생을 공시한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를 통해 미수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선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바라본다. 영풍문고의 주가가 앞선 하한가를 반영하더라도 피어그룹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거래재개 후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해 보여서다.
영풍제지는 지난 18일 하한가를 기록한 이후 거래정지 상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시세조종 관련 수사가 연루자들을 특정하면 거래정지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이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영풍제지의 거래가 재개된 뒤 주가 흐름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
만약 영풍제지의 거래가 재개된 후 현재 주가가 유지된다면 키움증권은 미수금을 전액 회수가능하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장기간 우상향해 온 영풍제지 주가는 앞선 한 차례 하한가를 감안하더라도 한솔제지·아세아제지·신대양제지 등 동종기업보다 10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영풍제지가 거래재개되면 연속적인 하한가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한가에 주식을 내놓는 키움증권은 하한가 행진이 얼마나 이어지느냐에 따라 회수가능 금액이 달라진다.
거래 재개 일에 하한가를 기록한다면 900억원 이상의 손실이 확실해진다. 다음 거래일 또 한차례 이어지면 21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래재개 후 4거래일 하한가를 기록하면 당장의 손실규모는 3558억원 이상이 된다. 반대매매를 통해 회수가 불가능한 규모가 확정되면, 키움증권은 미수발생 계좌주를 대상으로 변제 절차에 나서게 된다.

키움증권 측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광범위하게 회수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이미 미수가 발생한 계좌에 대해 압류를 설정하고 소유주의 부동산 등을 확인하는 등 추징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계좌주를 대상으로 변제를 받는 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번에 미수금이 발생한 100여개의 계좌 대부분은 영풍제지만을 담은 비정상 계좌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작전 세력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법원의 추징보전 등 복잡한 사안이 얽혀서다. 일부 차명계좌가 존재할 경우에도 변제가 쉽지 않다.
다만 대다수의 계좌가 비정상 계좌라는 점에서 평판리스크에 부담이 덜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시장 관계자는 “주가 조작 세력의 창구로 이용된 증권사가 선량한 개인 피해자를 대상으로 적극적 추징에 나서는 건 평판에 부담이 되고, 추징 노력을 게을리하면 배임의 소지가 있다”며 “미수금 발생 계좌 대부분이 ‘비정상 계좌’라는 점이 장기적 관점에선 다행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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