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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기술 반환됐지만···JW중외제약의 '근거 있는 자신감' 클로버, 주얼리 등 AI플랫폼 통한 신약개발 혁신 이어간다

한태희 기자공개 2023-10-26 10:30:0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5일 17: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W중외제약이 2018년에 레오파마에 기술이전했던 아토피 신약후보물질 권리를 반환 받았다. 그러나 JW중외제약은 덤덤한 반응이다. 아쉬운 결과를 인정하면서도 실패를 발판 삼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AI플랫폼 ‘클로버’와 ‘주얼리’를 통한 신약 개발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 레오파마의 이주포란트 권리 반환 통보…5년 동행 마침표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의 아토피 신약후보물질 이주포란트(JW1601)의 권리 반환 통보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 간 기술이전계약은 종료될 예정이다. 2018년 덴마크 레오파마에 총 4억200만 달러 규모로 기술 수출한 뒤 약 5년 만이다. 계약금 1천700만달러에 대한 JW중외제약의 반환 의무는 없다.

이주포란트는 중등도에서 중증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신약후보물질이다. 기존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는 염증 완화에만 초점을 둔 반면 이주포란트는 염증과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 모델을 갖췄다. 염증 주요 매개체인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경구제로 개발돼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2018년 11월 임상시험 승인된 이주포란트는 2020년 6월 임상 1상, 2021년 12월 임상 2상에 진입하며 속도를 냈다. 그러나 글로벌 임상 2a/b상에서 16주간 습진 중증도 평가지수 변화가 발목을 잡았다. 초기 일차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레오파마가 권리 반환을 결정했다.

◇ 권리 반환에도 자신감 내비친 이유…자체 구축 AI 플랫폼에 있다

JW중외제약은 반환 사실을 알리며 향후 개발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5년간 기틀을 닦아온 신약 개발 과정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JW중외제약은 그동안 AI 기술을 적용해 신약 개발 확률을 높이고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신약연구센터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 '주얼리', C&C신약연구소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가 대표적 산실이다.

2008년 구축된 주얼리는 몸속 단백질에서 신약 개발의 해답을 찾았다. 사람이 질병을 갖는 이유는 몸속 단백질이 제 기능을 못해서다. 이에 단백질 활성부위에 꼭 맞는 화합물을 찾는 것이 신약 개발의 열쇠가 된다. 주얼리는 일종의 데이터센터로 단백질 구조를 모방한 화합물 수만 종이 저장돼 있다. 저장된 화합물들이 Wnt(윈트) 신호전달 경로에 작용하는지 판별해 개발을 돕는다.

클로버는 2010년 구축된 항암·면역질환 중심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Wnt가 아닌 STAT(스탯) 단백질을 타깃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얼리와 다르다. 화학구조식으로 된 물질이 STAT 단백질에 달라붙기 위해 맞춤 디자인(약물 개발) 과정이 필요한데 클로버가 이 기능을 한다. 약효에 따라 세포의 반응을 예측해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것이 주된 특징이다. 이주포란트 역시 클로버를 통해 개발됐다.

JW중외제약은 이주포란트의 새로운 적응증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시중에 아직 Wnt 또는 STAT를 타깃하는 약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상용화만 된다면 유의미한 결과가 된다. 그 사이 주얼리로 개발한 탈모치료제(JW0061)와 클로버로 만든 표적항암제(JW2286)는 모두 전임상 단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준비할 재수출에 대한 기대감도 더해진다.

임상 과정을 거치며 이주포란트의 안전성을 확인한 점도 긍정적 요소다. JW중외제약은 “모든 약물 투약군에서 내약성이 확인됐고 안전성 관련 새로운 문제나 우려 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별도로 진행했던 심장 안전성과 관련된 임상시험 결과에서도 안전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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