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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부동산PF·해외 대체투자 디리스킹 핵심 과제"최병권 EY한영 금융컨설팅본부 파트너 "보수적인 ALM 구축해 익스포저 줄여야"

김형석 기자공개 2023-10-27 06:30:20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의 고금리 정책 유지로 예상보다 긴축의 시대가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금융기관은 각 업권별 차별화된 리스크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권사와 보험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보험사는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리스크관리를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최병권 EY한영 금융컨설팅 본부 파트너(사진)는 2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3 더벨 리스크매니지먼트 포럼’에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예상한 0.7%의 2~3배에 달하는 2~3%를 유지하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긴축 정책이 당초보다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글로벌 금융사들의 동향을 바탕으로 국내 금융업권별로 당면한 과제를 먼저 제시했다. 현재 글로벌 경제는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이 크게 확대 중이며 미국은 안정된 고용 시장을 바탕으로 고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1년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bp 올랐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 기준금리 인상폭(50bp)의 4배 수준이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 국면에서 글로벌 커머셜뱅크들은 실적 부분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거시경제 지표 변화보다 코로나19 완화가 미치는 영향이 아직은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커머셜뱅크들은 자체적으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을 지속해왔으며 부실 채권 정리 작업도 선제적으로 단행해왔다.

반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주가하락과 변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등에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겹치며 DCM, ECM 양 부분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조달비용 증가와 IPO 수요 감소 등이 부진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메크로 안정화가 이뤄지기 전까지는 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보험업은 긍정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금리 상승은 보험회사의 투자수익률 향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보험사는 과거 낮은 수익의 저수익 투자 자산으로 투자되었던 부분들을 고수익으로 리밸런싱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우 IB업계를 제외하면 대체적으로 고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과 운용수익 증가 혜택을 보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사의 핵심 리스크는 조달 이슈"라고 언급했다.

반면 국내 금융사의 경우 글로벌 금융사보다 복잡한 리스크 문제에 봉착해 있다. 그가 꼽은 대표적인 리스크는 부동산 PF다. 증권사와 보험사, 캐피탈사 등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130조원에 달한다. 이중 정책자금으로 투입이 가능한 규모는 30조원이다.

그는 "우량 사업장을 제외하면 조만간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부동산PF가 몰려 있는 증권사와 보험사의 관련 손상 인식이 시작될 것"이라며 "올해 말 그리고 내년까지 지속적인 손상 인식이 이루어질 것이고 당연히 금리가 높아진 상황에서는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는 디리스킹 전략으로서 관련 비중을 향후 축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56조원에 달하는 해외 부동산 투자(대체투자) 자산도 핵심 리스크 포인트로 꼽았다. 미국과 유럽이 과거 코로나19 이후 공실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자산 상당액이 손실이 불가피하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대체투자는 대부분 보험에 집중돼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 55조8000억원 중 보험이 31조7000억원(56.8%)을 차지했다. 이어 은행 9조8000억원(17.5%), 증권 8조3000억원(15.0%), 상호금융 3조7000억원(6.7%), 여전사 2조1000억원(3.8%), 저축은행 1000억원(0.2%) 등 순이었다.

보험업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큰 데에는 자산부채관리(ALM) 관리 실패라는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10년 동안 저금리가 계속된 상황에서 국내 보험사들은 회계상 부채에 대한 시가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자 보다 고위험 자산인 대체투자 자산을 확대한 것"이라며 "올해부터 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IFRS17이 도입된 만큼 향후에는 이 같은 현상을 발생하지 않겠지만 당장 손상 인식을 통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저금리 시대의 산물로써 대체투자 및 각종 규제 관련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파트너는 "과거 10년 이상 지속되었던 금리 하락 추세로 국내 금융권들은 벤처투자와 부동산PF 등많은 효익을 그다음에 향유해 왔다"면서도 "현행 익스포저와 관련해서는 선별적 지원 그리고 적극적인 손상 인식이 필요하고 이로 인한 금융기관 구조조정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보험사에 대해서는 "최근 적용을 추진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을 장기적으로는 유럽 수준까지 강화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한 경쟁력 있는 보험사 육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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