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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그룹, 지배구조 재정립에 시행 계열 곳간 활용 세흥건설·선원하이파크·나주관광개발 수술대, 올해만 5600억 대여

신상윤 기자공개 2023-10-30 08:00:02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흥건설이 실타래처럼 얽힌 지배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로 대규모 기업집단 20위에 이름을 올린 뒤 지주사 체제 전환에 돌입한 중흥건설은 지주사 역할을 할 중흥토건의 법률상 행위 제한 해소 등을 위해 지배구조를 재정립하고 있다. 중흥토건은 정창선 회장의 장남인 정원주 부회장이 100% 지분을 가진 곳으로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다.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중흥산업개발은 이달 25일 중흥건설에 150억원을 대여했다. 중흥건설은 이 자금 가운데 100억원을 투입해 정창선 회장이 가진 계열사 세흥건설의 지분 12만6610주(24.25%)를 취득했다. 세흥건설은 고양 일산지구와 인천 청라지구, 순천 신대지구 등에서 분양사업을 영위했던 계열사다.

중흥그룹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지배구조 측면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발생했다. 일례로 세흥건설 지분을 정 회장(62.32%)과 중흥건설(17.84%), 중흥토건(13.84%), 정원주 부회장(6%) 등이 나눠서 들고 있어 교통 정리가 필요했다.

중흥그룹은 올해 7월부터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중흥건설을 앞세웠다. 중흥건설이 정 회장 등 나머지 주주들의 지분을 전량 취득하기로 한 것이다.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계열사 가운데 재원 여유가 있는 중흥산업개발이 총대를 멨다. 중흥건설은 중흥산업개발에서 차입한 200억원을 활용해 세흥건설의 정 회장 지분 일부(24.25%)와 정 부회장, 중흥토건 등의 지분을 전량 사들였다.

이번에 정 회장으로부터 추가로 지분을 취득하면서 중흥건설은 세흥건설의 86.17% 대주주로 단숨에 올라섰다. 세흥건설을 중흥건설의 완전 자회사로 만들기 위한 작업은 조만간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남은 정 회장의 지분율은 13.82%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57억원 수준인 만큼 이르면 연내 완전 자회사 편입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중흥그룹은 부친인 정 회장의 중흥건설 계열과 장남인 정 부회장의 중흥토건 계열로 크게 구분된다. 이와 관련 중흥그룹이 중흥토건을 지주사로 하는 지배구조를 재정립하려면 중흥건설과 지분을 나눈 선원하이파크밸리, 나주관광개발 등도 세흥건설과 같이 주주 재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선원하이파크밸리는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각각 51%, 49%를 나눠들고 있다. 골드레이크CC를 운영하는 나주관광개발의 경우 중흥토건(20%) 및 중흥건설(17.84%)과 더불어 정 회장 일가(62.16%)도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중흥그룹은 해당 지분 정리를 위한 구상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일련의 지배구조 재편 과정은 내년 말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와 새빛개발, 모인파크, 송정파크 등도 지배구조 수술대에 오른 계열사다.

여기에 필요한 재원은 중흥산업개발과 같이 계열 내 현금 유동성 여유가 있는 법인들이 나섰다. 실제로 중흥산업개발이 올해 1~10월 중봉건설과 중흥토건, 중흥건설 등에 빌려준 자금은 1795억원 규모다.

중봉산업개발과 순천에코밸리도 계열사에 각각 1795억원과 2010억원을 빌려줬다. 이를 활용해 중흥토건의 경우 2725억원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중흥건설은 1495억원을 재원으로 확보했다. 중흥산업개발 등 3개 법인이 대여한 금액만 더해도 56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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