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해상풍력으로 인프라본부 '힘 싣기' 최근 3~4조대 수주 예상, 3분기 매출 기여도↑
김지원 기자공개 2023-11-01 07:53:15
이 기사는 2023년 10월 31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이앤씨가 인프라사업본부에 다시 힘을 싣고 있다. 주요 사업의 공정촉진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해상풍력사업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 개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국내외 해운사, 해상풍력 개발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대규모 수주를 예고한 만큼 매출과 수주 실적 증가도 기대된다.포스코홀딩스가 이달 공개한 연결기준 3분기 실적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3분기 매출 2조4380억원, 영업이익 5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30% 증가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는 비상장사로 분기별 잠정실적을 공시하고 있지 않다. 모회사 포스코홀딩스가 최근 주요 자회사 실적을 분기 실적 발표에 포함시키며 포스코이앤씨의 매출과 수주 실적 일부가 공개됐다.
이번 3분기 실적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인프라사업본부다. 연결법인을 제외하고 3개 사업본부(플랜트사업본부, 인프라사업본부, 건축사업본부) 가운데 유일하게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해 4160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의 공정촉진에 따른 결과다. 신규 수주의 경우 당진LNG터미널 항만 사업을 따내며 1000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플랜트사업본부와 건축사업본부는 지난 분기 대형 프로젝트 준공에 다른 기저효과로 매출이 각각 16.3%, 3.3% 감소한 7060억원, 1조1570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트본부는 당진 LNG터미널(5000억원), 양극재 2단계 토건(1000억원) 등을 따내며 전 분기 대비 수주액이 1000억원 늘었으나 건축사업본부는 재건축 프로젝트 지연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인프라사업본부의 경우 아직 3개 본부 중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가장 작지만 회사가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해상풍력발전 사업을 전담하고 있어 매출과 수주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30일에는 남성해운과 해상풍력 개발사 Ha-Energy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포스코이앤씨는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와 협력해 울산항에서 70km 떨어진 해수면에 750메가와트(MW) 규모의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소 건설을 준비 중이다. 울산광역시 전체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이앤씨는 해당 사업을 위해 지난 1월부터 육상 송전선로 개념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남성해운은 운송·설치(T&I) 선박을 건조하고 운영하고 HA-Energy는 선박 건조를 위한 엔지니어링을 맡을 예정이다.
현재 인프라사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온성웅 본부장이 해당 사업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울산 반딧불이 해상풍력발전소 사업비가 약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의 70~80%가 공사비로 들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번 사업으로만 향후 최소 5조원 이상의 수주 실적을 쌓을 전망이다. 해상공사를 담당하는 인프라사업본부가 이 중 70%에 해당하는 3조5000억원을 가져가고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육상공사를 담당하는 플랜트사업본부가 가져간다.
이번 협약 체결로 해상풍력사업 전용 선박과 기술을 확보한 만큼 앞으로 국내 부유식 해상풍력 시장에서 운송·설치(T&I) 분야를 빠르게 선점하겠단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해상풍력 국제인증기관인 DNV와 통합하중해석, 인증 프로세스 등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를 위해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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