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은행 계열 VC 톺아보기]'이사회 축소' 우리벤처, 지주와 '시너지·일체화' 방점⑦4→3인으로 변경, 우리금융 재무관리본부장 합류…의장은 사외이사 '몫'

양용비 기자공개 2023-11-03 07:53:46

[편집자주]

2017년까지만 해도 은행 계열 벤처캐피탈(VC)은 KB인베스트먼트 한 곳에 불과했다. 2018년부터 금융지주사가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VC를 신규로 설립하거나 M&A에 나섰다. 올해 우리금융지주가 다올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주요 금융지주사는 모두 VC를 계열사로 거느리게 됐다. 금융지주 산하 VC는 은행이라는 강력한 계열사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른 속도로 AUM을 키워나가며 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은 약진하고 있는 은행 계열 VC의 성장 전략과 차별화 포인트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우리벤처파트너스를 편입한 후 이사회 재편에 나섰다. 우리금융지주와 우리벤처파트너스 간의 원활하고 신속한 소통을 위해 지주 측 인사를 이사회에 배치한 게 큰 특징이다.

우리금융지주 인사가 우리벤처파트너스 이사진에 합류하면서 지주의 신사업 방향에 맞는 벤처기업 발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이와 함께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발굴해 집중 투자하는 산업을 지주 신사업으로 제안하는 방식의 소통도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4인→3인' 이사회 축소, 신진호 전 대표 사임 영향

우리금융지주는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인수한 이후 사령탑과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줬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 김창규, 신진호 2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창규 1인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했다.

2008년 6월부터 약 15년 간 KTB네트워크, 다올인베스트먼트 사령탑을 지낸 신진호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대학원 출신으로 1985년 우리벤처파트너스의 뿌리인 한국기술개발로 입사한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신 전 부회장은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약 37년간 한국기술개발, KTB네트워크, 다올인베스트먼트 등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전신에서만 활약했기 때문이다. 올해 다올인베스트먼트의 주인이 바뀌면서 그의 용퇴는 자연스런 수순으로 평가받았다.

사령탑과 함께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 이사회 구성원은 4인이었다. 올해 3월 우리금융지주 품에 안긴 뒤 우리벤처파트너스로 출범하면서 이사회는 3인으로 축소됐다.

이는 우리벤처파트너스 출범 과정에서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에서 사임한 영향이었다. 2명의 대표이사 중 1명이 이사회에서 제외되면서 3인 이사회 체제가 된 셈이다.

지난해 다올인베스트먼트 당시 이사회는 신진호 전 부회장과 김창규 대표, 김형달 다올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 등 4명으로 꾸려졌다. 신 전 부회장과 김 대표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김형달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았다. 박 교수는 사외이사였다.

올해 우리벤처파트너스 출범과 맞물려 신 전 부회장이 대표이사직 사임하면서 이사회에서 제외됐다. 신 전 부회장은 2008년부터 사내이사를 4차례나 연임하며 회사의 중요 의결사항을 처리해왔다. 2022년부터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던 김형달 대표도 사임했다.

다올인베스트먼트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가 된 3월부터 이사회는 김창규 대표,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재무관리부 본부장, 박선영 교수 3인으로 변경됐다. 김창규 대표가 사내이사, 곽성민 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 박선영 교수가 사외이사를 맡는다.

김창규 대표와 박선영 교수는 다올인베스트먼트 때부터 우리벤처파트너스로 바뀌는 과정에서 이사회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3인 이사회에서 우리벤처파트너스 소속 인사는 김창규 대표 뿐이다.

이사회에서 의장은 우리금융에 인수되기 이전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을 거쳐 인수 후인 우리벤처파트너스에서도 사외이사인 박 교수가 맡고 있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차원에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고 있다.


◇지주 재무관리본부장 합류, 협업의 '천군만마'

새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주목할 만한 사안은 곽성민 우리금융지주 재무관리본부장의 합류다. 우리금융지주가 우리벤처파트너스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투입하는 지주 측 인사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린 곽 본부장은 우리벤처파트너스 출범 초기 우리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안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1969년생인 곽 본부장은 서경대 경영학과 출신이다. 우리은행 IR부와 미래전략단을 거쳐 2019년부터 우리금융지주에 합류했다. 재무관리부 부장으로 근무하던 그는 지난해 12월 재무관리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우리금융지주 재무관리부는 지주의 재무계획을 수립하고 자금조달 등 유동성을 관리한다. 자본확충 등의 적정성 관리도 담당하고 있다. 해당 부서의 본부장이 우리벤처파트너스 이사회에 합류한 만큼 계열사 자금이 벤처펀드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곽 본부장의 이사회 합류로 지주와의 협업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곽 본부장이 지주 재무 전략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만큼 우리벤처파트너스도 지주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관계자는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한 곽 본부장은 지주의 재무 전략 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면서 방향성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며 “또한 우리금융지주 내 계열사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주와 우리벤처파트너스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