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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속도' 한선엔지니어링, 상장 후 포트폴리오 '대전환' 우량 재무 기반 신사업 키우기, 수소·ESS·반도체 매출 비중 '50% 이상'

신상윤 기자공개 2023-11-02 07:51:2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1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코스닥 시장 입성으로 확연히 달라진 재무 전략을 짤 수 있다. 유입된 공모금은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차입했던 자금의 상환에 쓸 예정이다. 개선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소산업 및 2차전지, 반도체 등 차기 성장 분야로 체질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1일 자본시장업계에 따르면 한선엔지니어링은 오는 2~8일 기관 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 예측에 나선다. 공모 예정 주식 수는 총 435만주다. 전체 상장 예정 주식 수의 25% 물량으로 구주 매출 계획은 없다. 공모 전략을 사실상 신주 중심으로 짜면서 대외 변수로 인한 주가 변동성을 최대한 낮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선엔지니어링이 예상한 공모금 유입 규모는 221억원이다. 유입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과 시설 투자 등에 사용될 계획이다. 최근 생산능력 증설을 위해 부산 녹산산단 내 부지를 확보한 한선엔지니어링은 금융권 차입 등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이번 공모금 가운데 130억원이 차입금 상환에 배정된 것도 이 부채를 덜어내기 위해서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상장을 통해 자본금이 확대됨과 동시에 부채 상환으로 재무구조도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올해 상반기 말 152.47%를 기록했던 한선엔지니어링의 부채비율은 공모가액을 최저로 가정하면 49.5%로 개선될 전망이다. 앞서 올해 7월 이사회 내 경영전략위원회를 설치했던 한선엔지니어링은 상장사로서 달라진 재무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건전한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한선엔지니어링은 현재 30% 수준까지 성장한 신규 사업에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석유화학 및 조선 등 중후장대 영역에서 계장용 피팅, 밸브 등을 주력하던 한선엔지니어링은 수소 산업과 같은 시장으로 발을 넓혔다. 실제로 2021년에는 미국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의 합작사인 '블룸SK퓨얼셀' 1차 부품사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는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와 맞물려 날개를 달았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에너지 시장이 수소 등 그린에너지로 전환되면서 관련 발전시장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블룸SK퓨얼셀 등 글로벌 기업에 수소연료전지용 모듈을 공급하는 한선엔지니어링은 나아가 수소 플랜트와 인프라 구축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겠단 계획이다.

2차전지 ESS와 반도체 시장도 차기 먹거리로 준비 중이다. 2차전지 ESS는 전기차 시장 개화와 맞물려 거론된 발열 문제의 보완책으로 제시된 직분사 소방설비를 시작으로 개발에 나섰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 등 글로벌 기업들이 요구하는 품질 및 안정성 인증을 받으면서 배관용 피팅과 같은 일부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시장은 초과 압력을 제어하는 밸브 등 안전 분야를 겨냥해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외 주요 벤더사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공장에 최종 납품되는 구조다. 한선엔지니어링은 코스닥 상장과 맞물려 수소나 반도체, 2차전지 ESS 시장에서 품목을 다변화해 경쟁사를 앞서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선엔지니어링은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공략하는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할 계획이다. 실제로 수소연료전지 시장은 글로벌 기업인 블룸에너지의 1차 벤더라는 지위를 기반으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퓨얼셀과도 협업이 늘어나 인산연료전지(PAFC)나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신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준비도 마무리 단계다. 코스닥 상장으로 유입된 자금은 최근 확보한 공장 증축에 투입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할 방침이다. 제2공장의 가동이 본격화돼 매출에 반영되면 현재 30%대 수준인 신규 사업 붑문은 3~4년 내 전체의 50%대를 웃돌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체질 전환 자신감은 피어그룹 선정에서도 나타난다. 한선엔지니어링의 피어그룹 코센과 케이에스피, 아스플로 등의 최근 3년 매출 성장률은 각각 △2021년 21%, △2022년 47%, △2023년 상반기 15% 수준이다. 반면 한선엔지니어링의 경우 △2021년 28% △2022년 51% △2023년 상반기 24%로 피어그룹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유사한 산업에서 신규 사업을 펴는 피어그룹이지만 한선엔지니어링은 글로벌 기업의 단일 벤더사라는 점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자신감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소연료시장을 비롯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한선엔지니어링은 글로벌 1차 벤더라는 입지를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상장 후 제2공장을 신축하고 있어 매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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