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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는 지금] 중립적 지위의 강점, 애플·삼성전자 효과 극대화 추진②아이폰15 관련 매출 4분기 본격화, TV용 패널 공급 확대 전망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03 11:12:33

[편집자주]

오랜 적자에 시달리던 LG디스플레이가 반등을 노린다. 전반적인 시장 침체는 여전하지만 기대 요소가 곳곳에 포진해 있다. 올해 4분기부터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분쟁으로 LCD 시장에서 입지가 달라졌고 애플, 삼성전자 공급망 진입이 가속화한 데 따른 자신감이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선점한 것도 긍정적이다. 반전 드라마를 쓰려는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상황과 대응 방안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대형 고객과의 협업 확대로 반등을 노린다. 대상은 애플과 삼성전자다. 각각 스마트폰 및 정보기술(IT) 기기, TV용 패널을 공급하는데 최근 분위기상 거래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흐름은 LG디스플레이의 중립성에 비롯됐다.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중국 업체 의존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LG디스플레이를 대안으로 점찍었다. 해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어서 이번 기회를 잘 살린다면 실적을 대폭 개선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이어 아이패드도 OLED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25일 LG디스플레이의 발표에 따르면 2분기와 3분기 매출은 유사했으나 원가 혁신, 운영 효율화 활동 등으로 마이너스를 축소했다. 그러면서 4분기 흑자전환을 자신했는데 이는 애플과 직결된다.

애플은 3분기 '아이폰15' 시리즈(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를 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처음으로 상위 모델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납품하게 됐다.

프로와 프로맥스 기종에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가 투입된다. TFT는 디스플레이 기본 단위 레드·그린·블루(RGB) 픽셀을 제어해 빛의 밝기를 조절하는 전기적 스위치 역할을 한다.

또한 전작과 마찬가지로 홀(Hole) 디스플레이 기술이 구현된다. 해당 기술은 패널 전면 상단에 구멍을 내 카메라 렌즈 등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과거 애플은 아이폰에 상단 일부가 아래로 움푹 들어간 노치 디스플레이를 주로 활용했다. 참고로 중국 BOE는 해당 기술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면서 초도물량을 놓친 바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초기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이슈를 겪었다. 이에 OLED 납품이 다소 늦어졌다. 이 사안에 대해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이폰15 패널) 생산과 관련해 또 다른 유형의 차질이 었던 건 사실이나 잘 극복했다. 4분기에 생산능력(캐파)을 증설했는데 이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지연됐던 부분을 문제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CFO 발언대로 진행되면 LG디스플레이의 아이폰15 관련 수익은 4분기부터 본격화하게 된다. 시장조사기관 DSCC에 따르면 아이폰15 디스플레이 출하량이 아이폰14 대비 약 2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15가 중국 시장에서 예년 대비 부진한 것과 별개로 LG디스플레이의 애플향 매출이 전년보다 더 증대된다는 의미다.

애플은 내년 출시할 아이패드에서도 OLED를 도입하기로 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4년 OLED가 탑재된 11인치 및 13인치 아이패드 프로 물량을 1000만대로 예측했는데 이중 600만대를 LG디스플레이 몫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 전 기종을 맡는 삼성디스플레이보다 빠르게 움직여 아이패드용 OLED 주도권을 잡았다는 후문이다.

김 CFO는 "중소형 OLED 부문에서는 증설된 캐파를 최대한 활용해 모바일 제품 출하를 본격 확대하고 있다"면서 "장수명, 고휘도 등 내구성과 성능이 뛰어난 OLED를 적용한 IT용 제품의 2024년 양산 공급체계를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애플이 OLED 기반 맥북,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등을 내놓을 가능성이 큰 만큼 LG디스플레이는 더욱 다양한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지나치게 높은 삼성디스플레이 비중을 낮추려고 꾸준히 시도 중이다. BOE가 공급망에 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LG디스플레이로서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접었기 때문에 애플 내 점유율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애플과 LG디스플레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OLED로 만든 삼성전자 TV

◇OLED TV 진영 합류한 삼성전자

대형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와 동맹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를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OLED TV 수요가 지속 늘어나면서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를 장착한 TV를 출시한 데 이어 물량 확대를 위해 LG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았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과 LG그룹 간 거래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부터 미국 등에서 LG디스플레이로부터 조달한 화이트(W)OLED를 투입한 TV를 판매 중이다. LG디스플레이로서는 세계 1위 TV 회사를 고객으로 맞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해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출하량은 500만대로 캐파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내년에는 경제 반등, 올림픽 개최 등으로 TV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 OLED TV 판매 확대에 따른 LG디스플레이 수혜도 커질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격화로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LG디스플레이에 TV용 LCD 주문량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BOE, CSOT 등 대안으로 LG디스플레이가 떠오른 덕분이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데 가동률은 50% 내외다. 특히 LCD TV가 메인인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 비중을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가져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사 간 거래량은 확장될 것이 유력하다.

사업 전반 호조가 현실화하면 LG디스플레이 예고대로 4분기 플러스 기조로 돌아설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애플 신제품 효과가 끝나는 내년 1분기에는 다시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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