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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펌 M&A 라이징 스타]'JV 출범' KL파트너스, 국내 넘어 해외로 영토 넓힌다베이커 맥켄지 손잡고 이달 공식 출범, 크로스보더 등 시장 수요 대응

임효정 기자공개 2023-11-07 07:28:34

[편집자주]

국내 인수·합병(M&A) 법률 자문 시장은 소수 대형사의 독식 구조가 오랫동안 이어져온 섹터다. 이 같은 구조는 클라이언트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것은 물론 비용 상승을 초래한다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처럼 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수를 띄운 부티크 로펌의 활약이 눈에 띈다. 더벨은 M&A 법률자문 섹터에서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법무법인들을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07: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KL파트너스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이다. 8년 전 기업법무(Corporate M&A)와 국제중재(Dispute Resolution) 전문 로펌으로 국내 리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KL파트너스가 최근 합작 법무법인 설립으로 또 다시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베이커 맥켄지와의 합작 법무법인을 설립한 KL파트너스는 포화된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로 활동 무대를 넓힐 계획이다. 이는 변화된 시장 환경과 맥을 같이 한 결과다.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클라이언트는 물론 한국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해외 기업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2015년 '부티크 로펌' 물꼬 주역, 다양한 선택지 제공

KL파트너스는 국내 M&A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끈 로펌으로 꼽힌다. 대형 로펌 내 주요 업무 가운데 일부분인 M&A와 국제중재 섹터만 떼어 '전문 로펌'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였다.

해외 시장을 눈여겨본 결과였다. 설립 당시부터 M&A 헤드를 맡고 있는 이성훈(사진) 대표변호사는 "미국 내 M&A 전문로펌인 '왁텔'을 보면서 국내에서도 전문 로펌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으니 자연스레 클라이언트에게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종에서 굵직한 M&A를 전담한 전문가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롯데그룹, 오리온그룹의 주요 M&A는 물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도 이 대표의 손을 거쳤다.

용기 있는 도전이었다. M&A업무는 통상 팀 단위로 이뤄지다 보니 단기필마(單騎匹馬)로 뛰어든 그에 대해 시장의 우려 섞인 시각도 많았다. 하지만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KL파트너스는 설립 2년 후인 2017년 더벨 M&A 리그테이블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지난해까지 10위권 안에 안착해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KL파트너스의 등장은 M&A시장 내 부티크 로펌의 물꼬를 텄다는 데 의미도 크다. 2015년 KL파트너스가 출사표를 낸 이후 우후죽순 부티크 로펌이 늘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 대표는 "과거에는 클라이언트가 M&A를 고려할때 대형 로펌을 찾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에 다른 대안들이 많이 생겼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시장 변화를 선도했다는 데 자부심이 느꼈다"고 말했다.

◇국내외 '가교 역할' 조인트벤처 출범, 전문 로펌 설립 후 8년 만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KL파트너스는 글로벌 로펌 베이커 맥켄지와 만든 합작로펌을 이달부터 공식 출범했다. 포화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고민해온 결과다.

이 대표는 "포화된 한국 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맞는지 고민을 이어 왔다"며 "유럽의 로펌을 보면서 울타리를 벗어나 자국 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며 클라이언트와 로펌 모두 윈윈하는 것을 보며 타깃을 확대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해외진출 움직임과도 맞물렸다. 법률 자문의 수요는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원하느냐에 따라 같이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타이밍은 잘 맞아 떨어졌다. 베이커 맥켄지 역시 한국 시장의 진출을 오래 전부터 고민해온 터였다. 이번 합작로펌 출범으로 베이커 맥켄지도 한국 시장에 투자하거나 관련 법률 이슈를 의뢰하는 클라이언트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달 1일 합작로펌이 공식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KL파트너스 내에서 수행하던 소송업무를 제외한 M&A와 국제분쟁 업무는 모두 옮겨갔다. M&A 업무의 경우 베이커 맥켄지 인력을 포함해 총 15명이 도맡을 예정이다.

KL파트너스는 클라이언트에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세무, IP 등 해당 전문가를 충원해 경쟁력을 높이겠단 계획이다. 이 대표는 "해외 M&A를 하는 데 있어 텍스, IP는 필요한 영역 중 하나"라며 "원스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군데군데 부족한 부분을 메울 수 있도록 관련 분야의 전문가를 영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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