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bell interview/캡스톤파트너스 IPO 도전기]송은강 대표 "기업가치 지금이 저점...향후 성장 자신"⑨'위기 속 기회 찾자' 각오 상장 도전, "주주들에 캡스톤만의 가치 선물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3-11-06 08:11:42

[편집자주]

'마이크로 벤처캐피탈(VC)'을 표방하는 캡스톤파트너스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기존 투자사들의 엑시트 창구를 마련하고 펀드 결성을 위한 종잣돈을 마련하겠다는 기치다. 다만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상장 VC의 주가 부진 속에 모험자본에 대한 투심은 우호적이지 않고 엄격해진 금융당국의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더벨은 이같은 상황에서도 IPO 완주 의지를 보이고 있는 캡스톤파트너스의 상장 전략 및 향후 성장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2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캡스톤파트너스의 기업가치는 현재가 최저점이다.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가 본격화되면서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고 선제적인 AI(인공지능) 투자는 또 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존 주주 뿐 아니라 새로 합류하는 주주들에게도 캡스톤파트너스만의 특별한 가치를 선물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최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캡스톤파트너스 본사에서 더벨과 만난 송은강 대표(사진)는 상장 후 회사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초기투자에 나섰던 포트폴리오의 엑시트를 통해 외형 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나아가 미래 신성장 사업으로 유망받는 AI 분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지속성장을 거듭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송 대표는 "상장에 나섰을 때 어려운 업황 속에서 무리하게 상장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위기 속에서 기회가 찾아온다는 생각으로 상장 의지를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에이션 욕심을 크게 내지 않은 이유도 성장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삼성 출신 '인터넷' 전문가, 초기투자 특화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진화

1964년생인 송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 학사와 KAIST 전산학 석사를 취득했다. KAIST에서는 주로 AI 분야를 연구했다. 이후 1988년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해 삼성전자 선임연구원, 그룹회장 비서실 TF 등을 거쳤다.

VC업계에 입문한 것은 1997년 캠브리지삼성파트너스 투자팀장으로 활동하면서부터다. 그는 약 3년 동안 미국에서 벤처투자를 진행하면서 수배에서 수십배에 이르는 투자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삼성전자에서 국내 언론의 아시아 최초 인터넷 신문 진출을 담당하는 팀의 리더를 맡았다"며 "이를 통해 인터넷 전문가로 인정을 받아 비서실 TF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캠브리지삼성파트너스는 TF로 활동해 얻은 결과물"이라며 "당시 팀원들과 같이 미국에서 벤처투자에 나서며 VC업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생활을 하며 VC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송 대표는 한국에 들어와 한빛증권에서 잠시 동안 VC 설립위원장을 지냈다. 이어 김범준 전 MVP창업투자 대표와 함께 MVP창투를 공동 설립했다. MVP창투에서는 약 7년 동안 근무하며 이노와이어리스, 메디포스트, 스마일게이트 등의 기업에 투자했다.

송 대표는 "세간에서 저를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 평가해줘서 감사하지만 엄밀하게 말하자면 2세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진정한 1세대 벤처캐피탈리스트로는 1990년대 중반전에 VC업계에 입문한 양정규 전 아주IB투자 부회장,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회장, 이영수 전 송현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캡스톤파트너스를 설립한 것은 2008년이다. 최화진 코나벤처파트너스 대표, 황태철 캡스톤파트너스 부사장과 함께 국내 세번째 유한책임회사(LLC)형 VC를 설립했다. 이후 15년 동안 캡스톤파트너스를 이끌어왔다.

그는 "MVP창투에서는 3년 동안 대표를 맡았고 이후부터는 투자 총괄로 활동했다"며 "그러던 중 LLC형 VC가 시장에 등장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보자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18년 주식회사 전환이라는 분기점을 맞이했다. 그동안 동거동락하던 최화진 대표가 독립에 나섰기 때문이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를 계기로 새로운 주주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오랜시간 같이 근무하다보니 경영진들의 투자성향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서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이별을 선택했다"고 회상했다.

상장에 나서는 송 대표는 캡스톤파트너스만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그는 "캡스톤파트너스는 오랜 업력과 펀드 노하우를 보유한 초기 투자 전문 VC"라며 "적극적인 후속투자와 다양한 창업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스타트업이 투자 받기를 선호하는 VC로 거듭났다"고 강조했다.

◇회수 본격화로 실적 극대화, 선제적 AI 투자로 미래 대비

송 대표는 향후 성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 송 대표는 "사실 그동안 투자 기업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엑시트보다는 장기 보유 전략을 펼쳐왔다"며 "다만 상장 이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회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우수한 성과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가 담긴 펀드들의 만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해당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점은 인지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충분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무조건적으로 회수에만 집중하겠다는 전략은 아니다. 단기 회수 포트폴리오와 장기적으로 보유할 기업을 구분해 엑시트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또 필요하다면 펀드 청산 기한도 연장할 생각이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이미 파두 엑시트를 통해 성과를 얻었고 당근마켓과, 직방, 컬리, 오늘의집, 두나무 등의 회수에 나설 예정"이라며 "장기적으로는 2020년대부터 투자를 진행한 AI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송 대표의 또 다른 전략은 신성장 산업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다. 현재 챗GPT를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와 관련한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송 대표는 "AI는 세상에 엄청난 변화를 불러올 것이고 미리 준비하는 자만이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캡스톤파트너스는 이미 3곳의 유망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를 했고 다른 기업들과도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투자철학은 '뉴 칼라'로 정의된다. 뉴칼라란 변화하는 시대에서 새로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사람들의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송 대표가 정한 기준은 △끊임없는 변화 추구 △미래지향적 태도 △디지털 기술에 대한 이해도 △변화에 대한 의지 △협업 능력 등이다.

그는 "캡스톤파트너스는 지금까지 세상의 변화를 이끌어갈 사람에 투자해왔다"며 "뉴칼라 창업자에게 자본과 네트워크를 지원해 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스타트업뿐 아니라 주주들에게도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는 VC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