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유망주 노크]'라이징 스타 팹리스' 이엠코어텍, 연내 EMIC 양산국내 대기업과 협력 지속, 전자파 핸들링 솔루션 확대 추진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07 10:00:31
[편집자주]
반도체가 전 세계적으로 경제안보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주요국 간 패권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글로벌 공룡을 보유하고 있으나 메모리에 편중된 구조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생업체의 등장이 필수적이다. 가능성 있는 반도체 스타트업 또는 중소기업을 만나보고 이들의 현주소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엠코어텍이 전자파 제어 기술을 통해 반도체 산업에서 새 시장 구축에 나선다. 이 회사는 전자파 차단 반도체(EMIC)를 업계 최초로 개발한 뒤 초도 물량 생산을 앞두고 있다. 처음 응용처는 태양광 인버터다. 이를 기점으로 전기차, 가전 등으로 영역을 확장할 방침이다.경기 동탄사업장에서 만난 고영욱 이엠코어텍 대표는 “우리는 아직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해외에서 기술력에 관심을 갖고 인정해주는 곳이 늘고 있다. 여러 비밀유지계약(NDA)을 진행 중인 만큼 내년부터 제품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도 못한 기술 확보
이엠코어텍은 지난 2018년 김진국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가 교원 창업한 곳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집적회로(IC) 등을 설계한 인물로 전자파 분야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그는 현재 이엠코어텍에서 선행 개발을 담당하고 제이비에이치, 미래&기술 등 대표를 역임한 고 대표가 경영 및 사업화를 맡고 있다.
이엠코어텍 사명은 전자기학을 의미하는 '일렉트로 마그네틱(EM)'과 핵심기술이라는 '코어텍'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주된 사업 아이템으로 EMIC라고도 불리는 능동형 전자방해잡음(EMI) 필터가 있다. EMI는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노이즈로 부품 간 간섭을 일으키는 현상으로 오작동 등 중대한 문제를 발생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전자업계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 EMI를 제어하기 위해 수동형 EMI 필터가 주로 쓰였다. 전력선을 여러 번 감은 수동 초크가 메인 부품인데 전력과 전류 소모가 과다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가전 등에서 저전력 고효율 트렌드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맞지 않는 셈이다. 아울러 수동 초크의 발열 이슈도 있다.
보완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 EMIC다. 필터를 칩 형태로 소형화해 전력효율과 공간활용도 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가격 측면에서도 50% 이상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아날로그반도체 시장 1위인 미국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도 수년간 EMIC 상용화를 준비 중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고 대표는 "전기차는 무게를 줄여야 하고 가전 등은 전력 사용량을 낮춰야 한다. 수동 초크를 계속 쓰면 용량이 늘어날수록 크기가 끝없이 커진다"면서 "이엠코어텍은 세계 최초로 수동형 EMI 필터를 대체할 수 있는 EMIC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엠코어텍은 초기 개발 과정에서 대만 TSMC의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를 활용했다. MPW는 하나의 웨이퍼에 여러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으로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 업체가 반도체 설계(팹리스) 회사에 시제품 제작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 대표는 "고객 쪽에서 미중 분쟁에 대한 우려가 있어서 TSMC와 생산까지 가진 않았고 국내 파운드리 기업을 뚫어서 양산을 진행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이엠코어텍은 올해 안으로 태양광 인버터 고객에 EMIC를 납품할 예정이다. 해당 레퍼런스를 통해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글로벌 기업과 협력이 상당 부분 진척을 이룬 만큼 내년, 내후년부터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파 한 우물, 정부에서도 주목
이엠코어텍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글로벌 스타팹리스' 출범식에서 라이징 스타 팹리스 기업으로 지정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토종 팹리스를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정부 차원에서 기술개발 지원은 물론 MPW, 금용, 국내외 마케팅, 설계인력 육성 등 지원정책에 우대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산업부는 글로벌 스타 팹리스(창업 7년 이상)와 라이징 스타 팹리스(창업 7년 미만) 각각 10곳을 선정한 바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울산스타트업페스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전에는 한국자동차연구원으로부터 환경 신뢰성 테스트를 지원받아 자동차 내부 극한 환경에서 개선 포인트를 찾아냈고 결과적으로 완성차에 EMIC를 탑재할 수 있는 조건을 충족했다.
이엠코어텍은 지난해 엘앤에스벤처캐피털, 라이트하우스컴바인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투자 펀드에서 30억원 규모 시리즈 투자를 받았다. 중장기적으로 전기차와 생활가전 고객과 협업을 본격화하면 상장에도 나설 방침이다.
고 대표는 "이엠코어텍은 EMIC는 물론이고 전자파 핸들링 솔루션을 보유한것이 강점"이라면서 "대기업의 한 제품에 적용되면 2년 안에 수평 전개가 가능하다. 이후 전기차 충전기 시장 등 새로운 분야에서도 EMIC 수요가 있어서 지속적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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