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흑연 수출 통제에 포스코인터 공급망 전략 '재조명' IRA 대응 위해 수급처 선제적으로 넓혀…2025년부터 아프리카산 흑연 수급
정명섭 기자공개 2023-11-06 11:19:22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국내 이차전지 산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이 자국을 글로벌 공급망에서 배제하려는 미국에 맞서 핵심자원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당장 수급이 우려되는 품목은 흑연이다. 이차전지 음극재 제조에 필요한 광물로 국내 기업의 중국 의존도는 90%대에 달한다.관심은 국내 업계의 대응이다. 눈에 띄는 기업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아프리카로 흑연 수급처를 넓힌 전략이 빛을 발했다.
최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비공개 기업설명회에선 중국의 흑연 수출 통제가 화두였다. 질문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대응 방안에 집중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그룹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서 소재와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원료의 조달은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성장과 직결돼 안정적인 수급 체계 구축이 필수다.
중국은 오는 12월부터 흑연 수출 통제를 시작한다. 고순도 인조흑연과 관련 제품, 천연흑연 등 9개 품목이 대상이다. 한국은 흑연 수입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천연흑연의 중국 의존도는 97.7%, 인조흑연 의존도는 94.3%였다. 흑연 전량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온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2월 1일 이후 흑연 통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이는 주요 기업들이 비중국산 흑연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와 개발을 확대하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수출 통제가 전략 광물 확보 측면에서 '기회'라고 자신했다. 이전부터 비중국산 흑연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온 덕분이다. 지난 8월과 9월에 마다가스카르와 탄자니아에서 각각 흑연 광산에 공동 투자하는 협약을 맺어 장기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비철금속 분야에서 쌓아 온 80여개국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거둔 성과다. 탄자니아에서 확보한 흑연은 연 6만톤(총 25년), 마다가스카르에서 확보한 흑연은 연 3만톤(총 10년) 규모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출 통제를 예상하고 흑연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한 건 아니었다. 애초에 IRA를 충족하기 위해 비중국산 흑연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동시에 수출 통제까지 대응할 수 있게 된 셈이다. IRA상 2025년부터 북미로 공급되는 음극재는 비중국 흑연을 사용해야만 해당 전기차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비중국산 흑연 확보를 위해 광산 투자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프리카 외에 호주 흑연 광산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연 24만톤 규모의 천연흑연을 포스코퓨처엠에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 캡티브 외 고객사를 확보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문제는 내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확보한 마다가스카르, 탄자니아산 흑연은 2025년부터 공급이 시작된다. 공백은 포스코퓨처엠이 메울 전망이다. 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 인조흑연 생산공장의 조기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당초 내년 상반기 중에 가동할 예정이었으나 중국이 흑연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자 공장 가동 시기를 앞당겼다.
이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8000톤 규모다. 이는 국내 이차전지 3사 수요(연간 약 3만7000톤)의 2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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