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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가' 정의선의 미션 [thebell desk]

김용관 산업1부장 겸 부국장공개 2023-11-09 07:28:2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8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기아와 합쳐선 일본 시가총액 1위기업 토요타와 맞먹는 글로벌 2위 메이커로 성장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조821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1조65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조4605억원과 비교해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 한해 기록한 영업이익 9조8198억원을 이미 뛰어넘은 수치이기도 하다.

영업의 질도 탁월하다.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은 10년 만에 10%를 넘어서며 2013년 3분기(9.7%)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기가팩토리를 앞세우며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미국 테슬라의 9.6%보다도 앞선 수치다.

앞서 지난 1분기 현대차는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반도체 경기가 살아나면 다시 역전될 가능성이 높지만 어쨌든 현대차를 삼성전자와 함께 국가대표 기업이라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현대차의 공식적인 역사는 1967년 자동차 제조업에 뛰어들면서부터 시작한다. 단순히 55년만에 이룬 쾌거라고 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그간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까.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독자 모델 포니를 개발했지만 아무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시절을 거쳐 '일본차의 아류' 쯤으로 취급받던 현대차. 2000년대 들어 패스트 팔로어 전략을 바탕으로 토요타와 폭스바겐을 벤치마킹하며 글로벌 5위 자동차 메이커가 됐다.

현대차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세계 최고 레벨의 자동차 메이커로 자리잡는다. '인류를 위한 진보(Progress for Humanity)'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혁신이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SDV), 도심을 떠다니는 항공모빌리티(AAM), 모든 사물에 이동성을 부여하는 로보틱스 등 정 회장의 고민은 곧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문제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이는 주가다. 실적은 삼성전자를 앞서는데 주가는 영 부진하다. 국가대표 종목 치고는 아쉬운 성적이다. 현대차 시가총액은 7위다. 기아와 합쳐도 시가총액 70조원으로 4위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쟁자이자 일본 시가총액 1위 기업인 토요타의 시가총액은 320조원대로 현대기아차보다 4배 이상 앞선다. 그렇다고 토요타의 실적이 현대기아차를 4배 이상 압도하는 것도 아니다.

주가가 단순히 실적의 결과물이 아니라 미래 성장성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다. 실적 피크아웃(정점 통과)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자율주행차, 수소전기차, AAM 등 미래를 향한 현대차의 전략은 수년내 현실화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주가는 전략, 성과, 인물, 지배구조 등 한 기업의 모든 것을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배당이나 자사주 등 주주환원 정책'만'으로 해결할 문제는 아닌 듯하다. 경영 성과와 별개로 시가총액을 삼성전자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일은 정의선 회장에게 남은 가장 큰 미션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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