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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중공업 윤지원 체제 2년]후계 구도 과반 완성, 주요 계열사 기업가치 일제 하락①세진중공업·일승·동방선기 주가 연중 최저 수준, 빗겨간 업황 개선 낙수효과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22 07:33:07

[편집자주]

오너 2세 윤지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세진중공업그룹이 움직인지 2년이 넘었다. 연이은 M&A로 그룹 덩치는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조선업 호황과 맞물려 그룹 차원의 반등을 노리려는 계획은 아직 힘에 부치는 모양새다. 더벨이 윤 부사장 체제하에서 재도약에 나선 세진중공업의 기회 요인과 한계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08: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세진중공업그룹은 윤종국 회장 아들인 윤지원 부사장을 중심으로 승계 구도가 절반 이상 마무리 된 상태다. 현재까지 구도를 보면 그룹의 주력 사업부문은 모두 윤지원 부사장에게 돌아갔다.

새로 주도권을 잡은 윤지원 부사장 오너십 하의 세진중공업그룹은 아직까진 실적과 기업가치 측면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세진중공업을 비롯해 일승과 동방선기 등 M&A로 편입시킨 자회사들과의 시너지가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의 최근 주가는 일제히 연중 최저치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윤지원 부사장의 세진중공업 지분율은 30.91%다. 부친인 윤종국 회장 지분율(28.59%)을 뛰어넘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지 약 3년이 됐다. 그로부터 1년 뒤인 2021년에 사내이사 선임과 부사장 승진을 이루면서 본격적인 ‘윤지원 체제’의 개막을 알렸다.

윤 부사장은 세진중공업의 경영진 및 최대주주에 오름과 동시에 자회사 일승까지 동시에 지배하게 됐다. 일승은 세진중공업이 최대주주(지분율 54.51%)로 있는 자회사다. 윤 부사장이 개인 지분 19.56%를 보유하면서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다.


계열사 중 또 다른 상장사 동방선기 역시 윤 부사장 지배력 하에 있다. 기존 코스닥 상장사였던 동방선기는 2021년 9월 윤 부사장 주도 하에 자회사 일승을 활용해 인수했다. 동방선기 최대주주가 20.68% 지분을 갖고 있는 일승이며 세진중공업이 8%대 지분을 추가로 갖고 있다. 윤 부사장 역시 개인 지분 2.95%를 통해 지배력을 보탰다. 윤 부사장은 그룹 주축인 세진중공업부터 자회사와 손자회사인 일승과 동방선기에 모두 개인지분을 투입하며 물 샐 틈 없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일찌감치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참석한 윤지원 부사장과 달리 누나인 윤지현 부사장은 아직 미등기임원이다. 윤지원 부사장이 세진중공업뿐만 아니라 일승과 동방선기에도 각각 기타비상무이사 및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는 반면 윤지현 부사장은 이곳 임원목록에 없다.

윤지현 부사장은 그룹 관계사 중 에스제이신소재와 세진이노테크에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에스제이신소재는 2021년과 지난해 각각 1700만원, 1억4900만원 수준의 연매출을 낸 아직 자리잡지 못한 회사다. 당연히 이익도 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억대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세진이노테크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계 440억원 규모로 300억원 가까운 매출 외형과 10억원대의 이익 창출력이 있지만 부채비율이 470%를 넘는 등 재무여건이 많이 악화돼 있다.

윤종국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인 세진중공업에 대해 개인 지분 28.59%를 아직 보유 중이다.

시장의 관심사는 만 2년을 넘어가는 ‘윤지원 체제’의 성과다. 적어도 기업가치 측면에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그룹 주축인 세진중공업의 경우 최근 시가총액이 25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45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최근 주가는 3년래 최저치다.

일승과 동방선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일승의 경우 최근 주가 수준인 2900원대는 3년래 최저치 수준에 가깝다. 동방선기 역시 2020년 한때 6700원을 찍은 적 있는 주가가 최근 2200원대로 추락했다.

주요 발주처인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전방 산업을 구성하는 대다수 조선 관련 종목들이 지난 3분기에 조선 섹터 붐을 타고 주가 급등을 맛봤지만 동종업계에 있는 세진중공업 및 자회사들 주가의 상승폭은 미미했다. 업황 개선 기대감의 낙수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한 셈이다.

세진중공업 관계자는 "윤종국 회장의 잔여 지분에 대해선 상속·증여 등 계획이 아직 없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주가·실적 등에 대해선) 변수가 많아 뭐라 코멘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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