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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그룹 M&A 재가동]7년 만에 가동한 쇼핑 본능 이유는①인그리디언코리아 3840억에 인수, 단숨에 '전분당' 2위권 업체 도약

이우찬 기자공개 2023-11-14 07:43:13

[편집자주]

사조그룹은 2010년대 10여개 기업을 잇따라 사들이며 사업포트폴리오의 무게 추를 수산업에서 종합식품으로 옮기는데 주력했다. 최근 전분당 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결정하며 2016년 사조동아원 이후 7년 만에 인수합병(M&A) DNA를 드러냈다. 식품뿐만 아니라 소재사업 확장으로 여겨진다. M&A의 의미와 이를 주도한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1: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이 7년여 만에 인수합병(M&A) 본능을 드러냈다.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로 단숨에 전분당 시장 2위 업체로 도약한다. 사조그룹은 그동안 적극적인 M&A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며 식품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조대림은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3840억원에 인그리디언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상대방은 인그리디언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한 미국법인 '인그리디언코리아홀딩스LLC'다. 인수 대금은 작년 연결기준 자기자본 대비 63.6%에 해당한다. 최종 양수 예정일자는 내년 1월 2일로 사조대림은 보유자금과 차입금으로 거래대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사조그룹은 그동안 M&A 전략을 앞세워 식품부문 수직 계열화에 주력했다. 2004년과 2006년 각각 신동방(현 사조해표), 대림수산(사조대림)을 인수했고 2007년 오양수산(사조오양)을 사들였다. 2016년에는 제분업체 사조동아원과 한국제분을 인수했다. M&A로 품에 안은 기업들이 성장하며 종합식품기업으로 자리잡는 디딤돌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2011년에는 축산부문 M&A가 주를 이뤘다. 2년여 동안 동진H&F·육성·아성·대원사료·성보농산 등을 잇따라 인수하며 수산업에서 식품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이번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는 2016년 동아원 이후 첫 대형 M&A로 파악됐다. 사조대림 측은 "식품사업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전분 제품과 당류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작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12억원, 마이너스(-) 125억원이다.

사조그룹은 식품부문을 시너지를 도모하는 동시에 단숨에 전분당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된다. 전분당 시장은 업계 1위 대상을 비롯해 삼양사, 인그리디언코리아, CJ제일제당 등이 과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 4개 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0%, 28%, 28%, 14%가량이다.

전분당 사업은 자본집약적 장치산업으로 분류된다. 국내 전분생산은 95% 이상 옥수수를 원료로 사용하고 이를 분해해 전분당(물엿·과당·포도당류 등)이 생산되는 구조다. 식품산업 원료 이외에도 제지·섬유용·제약 등 공업용 원료까지 광범위한 수요가 있다.

인그리디언코리아는 1979년 국내 최초 전분 공장을 설립한 동양식품을 모태로 한다. 서울 본사, 경기 이천과 인천 부평의 생산공장 등 세 군데 사업장에서 하루 2000톤(t) 이상의 전분당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 주요 식품회사에 공급한다.

사조그룹 관계자는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로 전분당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라며 "국내 사업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수출도 진행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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