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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피탈, 역대 최대 영구채 발행…대주주 군공과 '윈윈' 30년 만기 7.5%금리로 발행…유동성 확보하고 대주주는 이자 수익

김영은 기자공개 2023-11-20 08:14:0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캐피탈이 고금리 상황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했다. 30년만기 영구채를 7% 중반대로 발행해 대주주에겐 이자 수익을 보장해주고 한국캐피탈은 유동성을 확보하는 윈윈 효과가 났다. 한국캐피탈은 늘어난 자본금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은 최대주주인 군인공제회(80.41%)를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원화 신종자본증권(조건부자본증권)을 고정금리 7.5%의 영구채 형태로 발행했다. 5년 후 중도상환 가능한 조기상환권한(콜옵션) 조건도 부여됐지만 만기는 30년이다. 지난 10월 18일 이사회 결의 후 10월 27일 납입이 완료됐다.

이번 영구채는 과거 발행한 영구채에 비해 금리가 높게 책정됐다. 2018년과 2021년 발행한 영구채 금리는 각각 연5%, 연6%였다. 600억원과 500억원의 영구채를 30년 만기에 5년 후 콜옵션 조건을 부여해 발행했다. 2018년 발행한 600억원 영구채의 경우 현재는 상환을 마친 상태다.


회계 상 자본으로 인식되는 영구채 발행으로 한국캐피탈의 자본금은 6000억원에 이르게 됐다. 3분기 말 기준 한국캐피탈의 자본총계는 4995억원으로 기존 자본금 대비 20% 증가한 셈이다.

한국캐피탈은 자본 배율 규제 예방 효과를 봤다. 이번 영구채 발행으로 한국캐피탈의 레버리지 배율은 상반기말 기준 7.7배에서 6.5배로 낮아진다. 2025년 시행하는 8배 미만 레버리지 배율 요건을 무난히 충족한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현재도 자본 관련 문제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규제(레버리지 배율)에 대한 사전 대응이다”라고 밝혔다.

유동성 관리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캐피탈은 단기 차입을 줄이며 유동성을 관리하고 있지만 만기가 도래하는 부채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다. 3분기 한국캐피탈의 만기 1년 이내 부채 비중은 61.27%로 작년 말(53.57%) 보다 7.7%p 늘었다. 1년 이내 부채 규모도 작년 말 1조 5375억원에서 1조9672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군인공제회에도 이번 영구채 발행은 득이 된다. 조기상환이 없다면 군인공제회는 1000억원 영구채로 30년간 연 75억원의 이자 수익을 얻게 된다.

군인공제회는 실적 순항을 보이는 한국캐피탈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캐피탈의 3분기 순이익은 196억원으로 전분기(156억원) 대비 27% 상승했다. 작년 동기(180억원)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군인공제회는 “업계 내 경쟁력 확보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영구채 인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캐피탈의 자산 성장은 군인공제회에 또 다른 수익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군인공제회는 2001년 한국캐피탈을 인수한 후 꾸준히 배당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했다. 22년간 군인공제회가 한국캐피탈로부터 배당받은 금액의 합은 약 625억원에 달한다.

한국캐피탈은 확충한 자본금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방침이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여전사들이 투자 규모를 줄이는 현 상황을 기회 삼아 신규 투자 계획을 도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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