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07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인사의 계절이다. 짧게는 일 년 단위로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임원들에게 이 시기가 썩 달갑지만은 않다. 온갖 '썰'이 난무하는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누군가의 설렘과 또 다른 누군가의 불안감이 교차한다.특히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설사 임원들의 긴장감은 더욱 크다. 임기 만료 전 일찌감치 대표이사를 교체한 건설사도 있고 사장 자리를 공석으로 남겨둔 채 후임을 물색 중인 곳도 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리더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인천 검단에서 발생한 사고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GS건설도 고심 끝에 리더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10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임병용 부회장이 CEO 자리를 내려놓고 허윤홍 사장이 배턴을 이어받으며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1979년생의 허 사장은 10대 건설사에서 가장 젊은 CEO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오너 4세로 GS건설에만 20년 가까이 몸담은 데다 마땅한 경쟁자도 없었기에 언젠가는 오를 자리였지만 다소 이른 감이 있다. 책임 경영으로 위기를 극복해 내겠다는 오너 일가의 의지가 엿보인다.
GS건설은 새 CEO 선임과 함께 예년보다 한 달 앞서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다. '경영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신설한 경영지원본부에 김태진 부사장을 앉혔고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에서 재무통을 불러들여 CFO 역할을 주문했다. 주요 사업본부의 수장도 젊은 인물로 대거 교체해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렸다.
내부적으로 이제 9부 능선은 넘었다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당장 입주 예정자 보상 문제와 관련해 LH와 협의를 마쳐야 하고 10개월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대응책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번 사고로 크게 훼손된 기업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를 다시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과제다.
허 사장도 당분간은 무리하게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보다 집중할 예정이다. 취임 당일 직원들에게 서면을 통해 전한 메시지에서도 이를 명확히 밝혔다. 현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과의 소통을 늘리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제 취임 한 달을 막 넘어선 허 사장은 새 조직 세팅 작업을 시작으로 연말 워크숍 준비에 한창이라고 한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 만 44세의 CEO를 시험대에 올린 데는 그만한 간절함과 기대가 있어서일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이제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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