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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M 지분매입에 시장 혼란…피씨엘 "간접투자로 봐 달라" GEM 주요주주 맞는 피씨엘, 네트워크 활용 기대…김 대표·올릭스 지분 넘길 지 관심

정새임 기자공개 2023-11-22 10:43:2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4:5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씨엘이 대체투자그룹 GEM(Global Emerging Markets)과 맺은 지분 취득 계약은 '간접 투자'임을 분명히 했다. 피씨엘이 직접적으로 투자금을 받는 건 없다는 의미다. 처음 발표한 지분 매입 계약 자료가 시장의 혼란을 일으키며 회사는 스스로 해명공시도 냈다.

직접 투자는 아니지만 향후 해외 진출에 있어서 GEM이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줄 것으로 회사는 기대했다. 지분 매입 절차가 마무리되면 GEM은 피씨엘의 대주주가 될 전망이다. 현 최대주주인 김소연 대표와 그 특수관계자의 지분이 매도 대상이 될 지도 관심있게 볼 부분이다.

◇직접투자 아닌 간접투자…피씨엘 자금상황엔 변동 無

피씨엘이 GEM과의 계약을 발표한 16일 당일 시장에 혼란이 있었다. 피씨엘이 GEM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거란 소식에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 하지만 모호한 자료 내용에 어떤 지분을 어떻게 취득하는지, 투자금액은 얼마인지 등을 두고 문의가 쏟아졌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명확한 입장표명을 하라고 요구했고, 피씨엘은 이례적으로 회사가 배포한 자료에 대한 해명공시를 냈다. 해명공시가 올라온 후 상한가가 풀렸다.

피씨엘이 16일 오전 낸 보도자료를 살펴보면 "GEM에서 2년간 피씨엘을 검토 후 주식 400만주 지분을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는 올해 4월 윤석열 대통령 방미의 후속 성과로 투자 혹한기에 국내 바이오기업에 투자하는 이례적인 사례라고 높이 평가된다"고 적시했다.

이어 GEM 관계자 멘트로 "프랑코 스칼라만드레 GEM 전무는 '2년간 수차례 IR과 미팅을 통해 상세하게 피씨엘 분석을 마쳤다. 이번 투자 결정은 김소연 대표와 지속적인 소통으로 시장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고 인용했다.

자료를 살펴보면 GEM은 오랜 검토 끝에 피씨엘에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주식 400만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오후에 나온 해명공시는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 피씨엘은 해명공시에서 "피씨엘이 미국을 비롯한 북미 유럽 체외진단 의료기기 시장 진출을 위해 GEM과 주식 지분 취득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라며 지분 취득 계약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분 취득 방식은 증자가 아닌 구주 매입이라는 점도 밝혔다. 피씨엘은 "현재 매각대상 주식 수는 정해져 있으나 매각 대상자나 매각 금액 등은 정해져 있지 않다. 취득 방식은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매각대상자는 추후 일방지정 또는 쌍방협의로 정해지며 대금금액은 실제 매수일 주당 가격에 따라 정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실질적으로 GEM의 지분 매입 취득이 아직 이뤄진 것이 아니었으며, 지분 매입이 피씨엘의 자금 사정을 나아지게 하는 부분도 없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피씨엘 측은 "보도자료가 나오는 과정에서 혼란이 있는 것 같아 해명공시를 추가로 했다"며 "GEM의 지분 매입 계약은 피씨엘에 대한 간접투자라고 봐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 및 특수관계자 지분 넘길까…"결정된 바 없어"

GEM은 34억달러 규모의 대체투자 전문운용사로 사모펀드, VC, 부동산 등을 포함한 다양한 범위의 자산에 투자한다.

피씨엘이 GEM의 지분 취득을 간접투자로 강조한 배경은 해외 수출에 있다. 전 세계 70여개국 이상에 투자가 뻗쳐있는 GEM이 피씨엘의 북미·유럽 진출에 협력하기로 했다는 점에서다. 피씨엘에 따르면 양사는 △현지 기관투자자 대상 투자 유치 △체외진단 제품 기술협력 강화 △현지 바이어 발굴과 합작 통한 성공적인 미국 시장 진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피씨엘 관계자는 "GEM과 상호 협력할 부분을 다각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GEM의 네트워크가 전방위적으로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남는다. 400만주라는 대량의 주식을 누구에게서 매입할지가 관건이다. 400만주는 피씨엘 총 발행주식의 7.8%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400만주 이상을 보유한 곳은 창업주인 김소연 대표와 그의 배우자가 최대주주로 있는 특수관계법인 올릭스가 유일하다. 김 대표 보유 주식은 1529만3148주로 지분율 29.7%에 달하며 올릭스는 413만2665주로 8.0%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 배우자인 이동기 올릭스 대표도 98만6001주(1.9%)를 갖고 있다.

공개매수로 목표한 주식을 매집하기엔 꽤나 규모가 크다. 이 때문에 김 대표 혹은 올릭스 측 지분이 GEM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피씨엘 측은 "현재로서 누구의 주식을 매도할 것인지 결정된 바 없다"며 "구주 매입으로 진행한 건 여러가지 방안 중 가장 빨른 방안이었기 때문이며, 빠른 시일 내에 매도인을 결정해 계약을 확정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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