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기업 동방FTL, 신약겨냥 'TPD 대량생산' 역량 확보 오너2세 주도로 신약 개발사로 성장 프로젝트 진행, IPO도 준비
정새임 기자공개 2025-01-06 08:36:0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3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업력 35년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 동방FTL(동방에프티엘)이 신약개발사로의 성장, 신규 밸류체인 구축 등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약 유망 모달리티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국내 처음으로 표적단백질분해제(TPD) 대량생산 공정도 구축했다.오너2세 정헌석 대표 주도로 원료의약품 사업은 TPD로 밸류업을 이루고 다양한 공동개발 협업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 하는 투트랙이 진행 중이다.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다. 원료의약품만 제조하는 회사가 아닌 신약 개발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가 드러난다.
◇첫 TPD 대량생산 공정 구축, 글로벌 시장 겨냥
동방FTL은 1990년 설립된 원료의약품 생산 전문 기업이다. 일양약품 창업주 고(故) 정형식 회장의 차남 정영준 회장이 설립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원료의약품 기업 가운데 최초로 대량생산 공정을 구축하며 관심을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프로탁(PROTAC) 기술을 활용한 'TPD 대량생산' 공정이다. TPD는 표적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저해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표적 단백질을 직접 분해함으로써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소한다. 그동안 약물 개발이 어려웠던 단백질도 타깃할 수 있어 난치병 치료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방FTL은 최근 이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고 관련 논문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원료의약품 기업 중 TPD 대량생산 공정을 개발한 곳은 동방FTL이 처음이다. 저분자화합물 중 가장 유망하게 떠오르는 모달리티가 TPD다. 아직 전세계적으로 허가받은 약이 없지만 전 세계 빅파마와 바이오텍이 앞다퉈 TPD 신약을 개발 중이다.
동방FTL은 한국 최초로 TPD 상업 생산이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이번 특허는 TPD 분야에서 임상개발로 가장 앞서있는 미국 바이오텍 '아비나스'가 개발 중인 신약 물질 '벱데제스트란트' 상업화 공정에 대한 것이다. 이 특허를 기반으로 동방FTL은 TPD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에 돌입했다.
동방FTL은 화이자와 오랜기간 파트너십을 맺어왔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MSD와 화이자 등 빅파마들로부터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제네릭 원료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당시 MSD와 화이자 모두 선택을 받은 국내 기업은 셀트리온과 동방FTL 단 2곳 뿐이었다. 빅파마로부터 우수 의약품 생산 능력을 인정받은 동방FTL이 정교한 기술이 요구되는 PROTAC 대량생산 공정까지 장착함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높였다.
◇궁극적 목표는 신약, IPO 방안도 검토
동방FTL이 원료의약품 제조를 메인사업으로 하다 신약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는 건 승계와도 맞닿아 있다. 최대주주가 36.55%를 지닌 정영준 회장에서 2023년 장남 정헌석 대표로 바뀌었다.
정 대표는 약 15년 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온 인물이다. 2023년 지분승계를 통해 57.62% 지분율을 쥔 최대주주가 됐다. 정도언 일양약품 회장도 0.78% 소수 지분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화이자에서 연구경력을 쌓아온 연구자 출신으로 신약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TPD 대량생산 공정 개발도 신약 파이프라인을 갖춰나가는 과정에서 얻게 된 결실이다.
TPD 대량생산은 궁극적으로 동방FTL의 신약 개발 꿈과도 맞닿아 있다. 창업주 때부터 이어온 원료의약품 사업에 그치지 않고 신약 개발사로 우뚝 솟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최근 상장 계획을 고려하는 것도 같은 배경이다. 원료의약품 기업은 상대적으로 IPO 니즈가 적은 편이다. 큰 성장을 이루진 못해도 안정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을 남길 수 있어 사업 확대 의지가 상대적으로 낮다.
동방FTL도 2023년 기준 연매출 710억원과 영업이익 155억원을 낸 건실한 기업이다. 기존 사업만 유지할 경우 큰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신약 개발을 바라보고 있는 동방FTL은 상장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루고자 한다.
아직 주관사 선정이나 상장방식 등 구체화 된 부분은 없으나 긴 호흡으로 최적의 상장 방식을 택하고자 한다.
정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달라진 국제 정세로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들어 나가야 하며 신약개발을 위해 해외 기업들과의 협업 등이 필요하면서 투자를 유치해야 할 필요성이 있었다"며 "아직 상장방식이 결정된 부분이 없고 2~3년 긴 호흡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에이피알, 6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결정
- [i-point]제이엘케이 ‘JLK-CTP 활용 임상 연구 논문’ 국제 학술지 게재
- [i-point]크라우드웍스, 'AI 트렌드 리포트 2025' 발간
- [i-point]에스넷그룹, CES 2025 참관단 파견
- [i-point]FSN, 2024년도 주요 시상식서 32회 입상
- 삼성디스플레이 영업통, HB테크놀러지 합류
- 볼트업, LGU+ 효율화·성과 창출 '수익 확대 박차'
- [i-point]케이쓰리아이, 주요임원 자사주 매입 행렬
- [미트박스글로벌 road to IPO]‘20% 턱걸이’ 김기봉 대표 지배력, ‘공동보유’ 보강
- [엔터주 Review & Preview]하이브, 주가 흔든 '어도어 악재' 막판 반등 'BTS 효과'
정새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2025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높아진 시장퇴출 압박, 제도개선요구 '법차손' 압도적
- [2025 바이오텍 CEO 시장 전망]'라이선스 딜'만 답 아니다 'M&A·매각' 다양해진 생존전략
- 원료기업 동방FTL, 신약겨냥 'TPD 대량생산' 역량 확보
- 안국약품, 오너 경영복귀 두달만에 '영업통' CEO로 교체
- [2025 승부수]GC녹십자, 알리글로 실적창출 '원년'…글로벌 무버로 도약
- [2024 이사회 평가]전 지표 '평균 3점 이하' 부광약품, 변화 행보는 긍정적
- [2024 제약바이오 마켓리뷰]'신사업 찾아라' 제약사 주도 M&A 눈길…사세확장 'HLB'
- 종근당 오너 3세 이주원, 입사 4년 만에 정식 '임원배지'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암정복 위한 국산 키트루다 겨냥 '유한-이뮨온시아' 도전기
- [2024 이사회 평가]유나이티드 이사회, 오너 주도 '견제미비' 경영성과는 우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