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톡' 운영사 로앤컴퍼니가 펀딩을 통한 밸류업에 나선다. 지난 10월 대한변호사협회와 분쟁에서 법무부가 로앤컴퍼니의 손을 들어준 만큼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는' 모양새다. 당시 로앤컴퍼니는 3년 내 리걸테크 최초 유니콘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소 10배 이상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였다.

20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는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돌고 있다. 목표 기업가치는 3000억원이다. 자금 조달 니즈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확실한 규모의 밸류업도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2021년 시리즈C 펀딩 당시 로앤컴퍼니의 기업가치는 약 1200억~1300억원으로 책정됐다.

로앤컴퍼니는 몇 년간 여러 차례 투자 라운드를 거치며 4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수혈했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대교인베스트먼트, 스프링캠프, D3쥬빌리파트너스(시리즈A) △프리미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지앤텍벤처투자 비롯 10곳(시리즈B)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프리미어파트너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시리즈C) 등이 투자했다.

로앤컴퍼니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만전을 기해왔다. 변협과의 갈등 이슈가 불거질 때마다 실적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2020년 30억원, 2021년 41억원으로 꾸준히 성장을 이어오던 로앤컴퍼니의 매출액은 지난해 29억원으로 1년만에 29% 줄었다. 3996명에 달하던 가입 변호사수가 변협 광고 규정 개정 이후 1706명으로 57%가량 떨어지면서다.

이런 가운데 성장을 위한 비용 지출이 동시에 이뤄졌다. 2020년 34억원의 광고비는 2021년 58억원, 2022년 59억원으로 불어났다. 매출액 대비 광고비 비중은 141%, 203%에 이른다. 인력 또한 두 배 늘리며 인건비도 빠르게 증가했다. 2020년 21억원에서 2022년 40억원으로 2년만에 47%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손실 폭도 커졌다. 2020년 49억원에서 지난해 154억원으로 2년만에 68% 급증했다. 펀딩을 통한 자금 조달이 생존을 결정하는 필수적 요소였던 셈이다.

지난해 말 보유현금을 지난해 지출 비용으로 나눈 런웨이는 약 5개월이다. 다만 올해 인건비 지출이 절반 이상 줄어들고, 광고·마케팅비 집행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점을 반영하면 1년가량 버틸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그 사이 회사 측의 자금조달 니즈는 커졌다. 최근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며 대규모 자금을 수혈한 경쟁업체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등 신사업에 적극 나서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로앤컴퍼니가 내년 초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비용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법률 정보 플랫폼 빅케이스, AI 신사업의 안정적인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은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