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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자체 알고리즘 활용 로보어드바이저로 퇴직연금 시장 진출”채승배 HR운용 대표 "위험 대비 성과 강점, 수익률로 입증"

황원지 기자공개 2023-11-28 08:22:5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0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일임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시행키로 한 가운데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에이치알운용도 현재 코스콤 테스트베드 통과를 위해 알고리즘 심사를 진행중이다.

채승배 에이치알운용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기회가 크다고 보고 있다. 에이치알만의 알고리즘이 몇 년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유지해 온 만큼 트랙레코드 측면에서 타 업체들에 비해 강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수익성 악화로 살아남은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많지 않아 블루오션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채승배 대표는 24일 “현재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RATB)의 알고리즘 심사를 받고 있다”며 “심사를 통과하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7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가 퇴직연금 적립금을 일임 운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내년 안에 시범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그간 퇴직연금은 보험계약이나 신탁계약 형태로만 가능했으나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에 한해 일임 계약 방식을 열어주기로 했다. 330조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사모운용사들도 접근할 방법이 생기면서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채 대표는 에이치알운용의 알고리즘을 통해 퇴직연금 시장을 노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에이치알운용은 퀀트 투자기법을 통해 글로벌 EMP 전략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운용사다. 2016년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채 대표가 직접 개발한 알고리즘이 전략의 기반이다. 6년 넘게 운용 과정에서 알고리즘을 수정 및 발전시켜 왔다. 이를 기반으로 로보어드바이저 라이센스를 받아 퇴직연금 시장 진출을 노린다는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코스콤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할 계획이다. RATB는 크게 알고리즘 심사와 시스템 심사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알고리즘 심사를 통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위한 운용사의 자체 알고리즘에 대한 검증을 완료한다. 이후 증권사와 손을 잡고 실제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후, 이 시스템이 잘 운영되는지 시스템 심사를 진행한다.

채 대표는 “내년 6월말로 예정된 최종 심사가 끝나면 향후 증권사와 협업해 시스템 심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 대표는 에이치알자산운용만의 강점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꼽았다. 기존에 퀀트나 로보 전략으로 의미있는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2016년부터 이어온 꾸준한 트랙레코드가 투자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에이치알운용은 퀀트 전략으로 크게 두 가지를 두고 있다. 첫 번째는 HR올인원퀀트 전략으로 글로벌 주식인덱스 5개와 미국채, 미국하이일드, 원자재, 금, 부동산 ETF까지 5개를 합쳐 총 10개의 ETF에 대해 자산배분을 실행하는 전략이다. 두 번째는 총 8개에 달하는 팩터를 기준으로 둔 팩터인베스팅을 통해 기준을 맞춘 종목을 편입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여기에 공모주 청약을 일부 섞는다.

자산배분을 기본으로 하는 만큼 위험 대비 성과도 안정적이다. 2016년 설정된 멀티 펀드의 경우 누적 수익률이 131.17%로 같은 기간 코스피(23.57%)를 크게 뛰어넘었다. 동시에 위험 대비 수익률을 나타내는 연복리수익률을 변동성으로 나눈 값도 1.36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0.17)에 비해 높았다. 통상 수익률이 높으면 위험도 함께 올라가지만, 퀀트기법을 통해 수익률 대비 위험을 크게 낮춘 셈이다.

하방 방어력도 우수하다. 2021년 1월 출시된 ‘ALL-IN-ONE 퀀트 1호’의 고점대비 최대 하락률(MDD)는 지난 9월 30일까지 마이너스(-) 9.42%를 기록했다. 고점 대비 하락장이 크게 왔지만 10%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34.79%라는 점을 고려하면 하방 방어력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채 대표는 “투자 판단에 펀드매니저가 개입하지 않는 방침이 안정적 관리에 중요하다고 본다”며 “증시가 강세장일 때 상승폭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그만큼 하락장에서 방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타 종합운용사들이 내놓은 EMP 펀드의 경우 현재 연 수익률이 -9%에서 2%대 사이다. 반면 올인원퀀트 1호는 9%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하방 안정성이 높아 고액자산가들과 기관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월 말 출시한 ‘ALL-IN-ONE 퀀트 2호’펀드는 약 두 달 간 17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NH증권의 강남프리미어블루센터를 통해 97억원의 리테일 자금을 모집했고, 총 6개의 기관이 73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사모펀드 펀딩 시장이 얼어붙은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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