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人사이드]전찬우 한투저축 대표, 경영 안정성 높일 '관리형 CEO'기획·경영관리 부문 경험 다수…지주 소통 역량 강점
이기욱 기자공개 2023-11-27 08:25:3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5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5년만에 CEO 교체에 나섰다. 부동산PF대출 영업을 바탕으로 한투저축은행의 고속성장을 주도했던 권종로 대표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전찬우 리테일사업본부 전무(사진)가 차기 대표로 내정됐다.전 내정자는 20년 넘게 한국투자금융그룹에 몸담아온 '한투맨'이다. 저축은행과 지주에서 기획 및 경영관리 업무를 오래 담당해왔다. 업황 악화 속 경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관리형 CEO'로 평가된다. 지주사와의 소통에도 강점을 갖고 있어 필요시 추가 증자 등을 원활히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투저축은행은 전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로 전 전무를 추천했다. 전 내정자는 향후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한투저축은행이 대표이사 교체에 나선 것은 약 5년만이다. 권종로 현 대표는 지난 2019년 첫 취임 이후 1년씩 총 5차례 연임에 성공하며 자리를 지켜왔다. 그는 임기 동안 부동산PF 대출 영업 확대 등을 통해 한투저축은행의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2018년말 2조8887억원이었던 한투저축은행의 총 자산은 올해 6월말 기준 8조6111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2018년 563억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800억원으로 42.1% 늘어났다.
이번 인사는 한투그룹 차원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한투금융은 권 대표뿐만 아니라 한투증권 사장도 정일문 사장에서 김성환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정 사장 역시 지난 2019년부터 한투증권을 이끌어온 장수 CEO다.
한투저축은행을 새로 이끌게 된 전 내정자는 대부분의 경력을 한투금융 내에서 쌓은 인물이다. 그 중에서도 많은 시간을 한투저축은행에서 보냈다. 그는 1970년 출생으로 아주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한국투자저축은행에 대리로 입사하며 회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영업추진팀장, 마케팅추진팀장 등을 지냈다.
실무진으로 있으며 한투증권 복합점포 등의 사업들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수익원이 된 스탁론, 팜스론 등을 직접 개발하는 등 저축은행 비즈니스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업 및 마케팅 관련 경험도 많이 쌓았지만 주된 전문 분야는 기획과 경영관리다. 전 내정자는 2013년 3월부터 2017년말까지 약 5년동안 한투저축은행의 전략기획실장을 지냈다. 전략기획실장으로 있던 2017년 1월 상무보로 승진하며 임원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1월 한투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보로 자리를 옮겼고 1년 후 상무로 승진했다. 한국투자캐피탈 기타비상무이사직도 겸임했다. 3년간의 지주 생활을 마치고 2021년 한투저축은행 리테일사업본부장에 선임되며 친정으로 복귀했다. 지난해말 리테일사업본부장 전무로 승진했다.
전 내정자의 경영관리 역량은 금리상승, 부동산 시장 침체 등 악재 속에서 경영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주와의 원활한 소통이 최대 강점으로 평가된다. 필요시 추가 증자를 이끌어 낼 수도 있다. 현재 한투금융지주 운영 총괄을 맡고 있는 오태균 사장과 인연이 깊다. 오 사장이 과거 경영관리담당 부사장을 지낼 때 전 내정자는 지주 경영관리담당 상무로 호흡을 맞췄다.
한투저축은행은 이미 지난해 11월과 12월, 올해 3월 3차례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총 증자 규모는 5100억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한투저축은행은 9%대까지 낮아졌던 BIS자기자본비율을 16.3%(6월말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PF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41.4%로 높아 상황에 따라 추가 자본확충이 필요해질 수도 있다.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서의 경험은 영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지난해말 9614억원이었던 한투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올해 6월말 8875억원으로 7.7% 줄어들었다.
부동산 시장 경기 침체로 인해 주력 사업의 축소가 불가피한만큼 이를 대체할 리테일 부문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다. 전 내정자가 리테일사업본부장으로 있는 2년 동안 한투저축은행의 개인대출 잔액은 1조4449억원에서 1조8444억원으로 27.6% 증가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PBR 0.6 주가고민 삼성물산, 삼성로직스 분할검토까지
- 삼성, 바이오 인적분할설…지배구조 개편 관심↑
- 신종자본증권 찍는 CJ CGV, 경쟁사 합병 영향은
- [i-point]시노펙스, 경북 산불피해지역 '탄소중립 숲' 조성 공동 추진
- [캐시플로 모니터]삼양식품, 호실적 연동 법인세 부담 '현금흐름' 반영
- [thebell interview/컬리 10주년 줌인]김종훈 CFO "외형 확장에 방점, 수익성은 장기 전략"
- [넷플릭스발 지각변동]플랫폼이 고르는 콘텐츠…제작 권력도 이동
- [i-point]씨플랫폼-엑스게이트, 손잡고 네트워크 보안 시장 공략
- [Company Watch]삼보모터스, 새 멕시코법인 첫 매출 '전기차 부품 거점'
- [i-point]아이씨티케이, WIPO 글로벌 어워드 최종 후보 선정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소규모 지분투자와 차원이 다르다, '공동개발위' 핵심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이노큐브의 비전 바이오 생태계 조력자 'End to End' 지원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CGT 전방위 협업, 넥스트는 확장성·안정성 강점 'zCAR-T'
- [종근당·앱클론 동행 전략]표면적으론 CAR-T 사업화, 숨은의미 제약업 'CGT 주도권'
- [thebell interview]알지노믹스, 일리 1.9조 빅딜 유전자 편집 플랫폼 확장 핵심
- 오상헬스, 엔데믹 부진 끊고 '흑자'…"기대할 것 더 있다"
- [동성제약 오너십 체인지]조카에 유리한 신주상장 가능 결론…이사 유지 가처분 주목
- [한독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대형사 맞선 선제투자, 패러다임 전환 구심점 '이노큐브'
- 휴젤, 주가도 '차석용 매직' 순익보다 많은 주주환원
- [Sanction Radar]관세 두렵지 않은 GC녹십자, 알리글로 美 고마진 전략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