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Q, 현대엘리베이터 '자사주+배당' 플랜 세웠다 매년 순익 50% 활용 계획, 자사주 악용 우려 "현실성은 없어"
남준우 기자공개 2023-11-28 08:22:01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0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Q를 우군으로 맞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주주환원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주요 투자자들이 교환사채(EB)를 통한 주가 업사이드도 노려야하는 만큼 현금배당과 더불어 일정 규모 이상의 자사주 취득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행동주의 펀드로 참여한 KCGI자산운용 등은 자사주 소각까지 요구하고 있다. 자사주를 활용한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사주 제3자 매각 등의 행위가 이사회 결의 등 여러 절차를 거쳐야하는 만큼 현실성이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향후 당기순이익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현금배당 혹은 자사주 취득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경상 이익 외에 발생하는 일회성 이익도 일정 비율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취득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H&Q가 현정은 회장의 우군으로 들어오면서 주주환원정책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 회장의 흔들리는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6월 H&Q를 자금 조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H&Q가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배하는 실질적 지주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구 현대네트워크)에 투입하는 금액은 약 3100억원으로 알려졌다. 현대홀딩스컴퍼니가 발행하는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인수하는 구조다.
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각각의 메자닌별로 기대할 수 있는 역할이 정해져 있다. CB는 하방 방어(Downside Protection), EB와 RCPS는 주가 업사이드 등을 기대할 수 있는 장치로 구성했다. H&Q는 해당 CB를 만기까지 보유하고자 한다. CB의 만기이자율만 1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B의 경우 교환 대상이 현대엘리베이터 보통주식 190만4761주다. H&Q는 올 4분기 이후 현대엘리베이터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염두하고 EB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 업사이드를 기대해야하는 만큼 향후 자사주 취득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쉰들러그룹과의 사법 리스크를 끌고 오던 현 회장의 사임 역시 H&Q와의 협상 과정에서 나온 안건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17일 현 회장의 현대엘리베이터 등기이사 사임을 골자로 한 기업지배구조 정책을 발표했다.
다만 자사주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행동주의 펀드로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KCGI자산운용은 지난 2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기보유 자사주 전량(7.64%) 소각을 요구했다.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의 비중이 높을수록, 실질 지배력을 따졌을 때 최대주주에게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와 H&Q 측은 이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실적으로 봤을 때 자사주를 활용한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사회 결의 한도 한에서는 자사주를 제 3자에게 매각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여러 이슈가 걸쳐져 있는 만큼 현실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한 PE 업계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 투자자들이 EB를 통한 주가 업사이드도 기대해야하는 만큼 현금배당이나 자사주 취득 등 주주환원정책에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자사주 처분과 관련된 논란의 경우 경영권 강화 목적으로 이를 활용하면 배임 등의 이슈도 발생할 수 있기에 현실성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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