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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DX '안정 속 변화'…용석우, 한종희 짐 덜어준다 '70년대생' VD사업부장 발탁, 생활가전·MX·네트워크사업부 그대로

김도현 기자공개 2023-11-28 12:49:1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2: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예년보다 이른 시점에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는 '과감한 미래도전 속 경영안정 균형'을 포인트로 꼽았다. 이에 따라 2인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사업 성장에 기여한 차세대 주자를 승진시키는 등 변화를 줬다.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진 여파를 최소화한 공로를 인정받아, 부문장 및 사장이 자리를 지키는 한편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VD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왼쪽), DX부문장 겸 생활가전사업부장 한종희 부회장

◇용석우, 세대교체 '선봉장'…생활가전사업부 후임 부재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용석우 부사장이 사장으로 올라선 점이다.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내 부사업부장에서 사업부장으로 변경되기도 했다.

용 사장의 승진은 기정사실화였다. 지난해 말 이례적으로 VD사업부에 '부사업부장'이라는 직책을 신설하면서 사업부장을 맡고 있던 한종희 부회장을 보좌하게 한 바 있다. 내부적으로도 차세대 사장감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에 대해 "TV 개발 전문가로 2021년 12월부터 개발팀장, 2022년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면서 기술, 영업, 전략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1970년생인 용 사장은 미국 뉴욕폴리테크닉대학원 석사 졸업했다. ▲영상전략마케팅팀담당 부장 ▲VD사업부 개발팀담당 상무 ▲VD사업부 개발팀담당 전무 ▲VD사업부 개발팀장 부사장 등을 거쳐 VD사업부장 사장까지 오르게 됐다.

주요 성과로는 초고화질(8K)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개발, TV 시장점유율 17년 연속 1위 견인 등이 꼽힌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까지 선두를 유지하고 있어, 해당 기록을 18년으로 늘릴 것이 유력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TV 실적이 선방한 만큼 용 사장은 앞으로도 DX부문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향후 TCL·하이센스 등 중국 경쟁사 견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마이크로LED TV 사업 확장 등이 과제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용 사장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TV 사업의 1위 기반을 공고히 하고 기술 리더십 강화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DX부문장인 한 부회장은 용 사장이 VD사업부장을 맡으면서, 한 부회장은 짐을 덜게 됐다. 다만 신규 선임 가능성이 점쳐진 생활가전사업부장 겸직은 이어진다.

생활가전사업부는 이재승 전 사장이 이끌다가 지난해 10월 일신상의 사유로 사의를 표명한 뒤 한 부회장이 맡고 있다. VD사업부와 달리 후임자 발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해당 사업부에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방증"이라며 "한 부회장이 좀 더 역할을 수행하면서 '뉴 페이스'를 육성하는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등 위기에 봉착한 생활가전사업부에는 중장기적으로 전담 사업부장 선출이 필수적이다.

◇MX·네트워크 수장 유임…차기 대표로도 거론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는 각각 노태문 사장, 김우준 사장이 사업부장직을 유지했다.

노 사장은 2020년 1월 MX사업부장에 오른 이후 5년 연속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지난해 '게이밍옵티마이징서비스(GOS) 사태'로 곤욕을 치르면서 교체설이 돌았으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안착에 대한 성과 등으로 유임된 바 있다.

올해는 갤럭시S23 시리즈가 전작 대비 좋은 평가를 받은데다, 폴더블폰 성적 역시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MX사업부는 DS부문 적자를 상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에 재계에서는 노 사장이 DX부문장에 오르거나 한 부회장, 경계현 사장 등과 3인대표 체제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번 인사에서는 변화가 없었으나 추후에는 예상대로 승진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김 사장은 작년 인사에서 네트워크사업부장에 중용된 인물이다. 그는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해당 사업부가 다소 부진했으나 부임 1년 밖에 안 된 점,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큰 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노 사장과 김 사장은 1968년생으로 용 사장과 함께 차세대 주자들로 거론되는 이들"이라며 "이들 중 DX부문장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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