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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사 바뀐 미래에셋운용, 수장 임기 늘린다 기존 1년서 3년 미만으로 변경…장기집권 장치 해석도

이명관 기자공개 2023-12-04 08:52:5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 임기가 늘어난다. 대표이사 선임 후 갑작스런 임기 조정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최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변경했다. 개정 내용은 제41조 최고경영자 선임과 관련된 내용이다. 핵심은 기간이다. 기존 최고경영자 임기는 1년이었는데, 이번에 '최대 3년까지'로 변경됐다.

그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매년 임원추천위원회를 열고 최고경영자를 선임했다. 순서는 임원추원위원회를 통해 최고경영자 후보를 추천하고,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적으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는 식이었다. 물론 통상적으로 2년 정도 임기를 두는 식으로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각자 대표로 선임된 최창훈 부회장과 이준용 부회장의 임기는 2년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번 조치는 보다 탄력적으로 최고경영자를 선임하기 위해 36개월 미만으로 기간을 설정해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번 최고경영자 임기 변경을 두고 "최고경영자의 임기에 대한 유연성 제고와 경영승계 계획의 안정성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장은 경영승계라는 지점에 주목한다. 기본적으로 미래에셋그룹은 전문경영인체제를 표방하고 있어서다. 즉 전문경영인이 또다른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연장선상에서 현재 그간 전문경영인의 구심점을 잡아줬던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은퇴와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의 리더십에 더해 미래에셋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를 잘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은 최현만 전 회장의 존재도 한몫 했다"며 "이번 최고경영자 임기를 늘린 것은 안정적으로 차기 주자를 키우려는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최고경영자에 오른 이들을 보면 우선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최창훈 부회장이다. 최 부회장은 2021년 11월 인사를 통해 최고 경영자로 선임됐다. 이번 연임을 통해 4년의 임기를 보장받게 됐다.

부동산 시장이 고꾸라진 상황에서 그간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부동산 투자를 이끌어온 그를 다시 한번 장기적 관점에서 중용한 것이 의미있는 대목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최 부회장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어서다. '제2의 최현만'의 등장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다만 일부에선 곱지않은 시선도 나온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부터 적절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번에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고경영자 후보로 선정된 이는 3명이다. 최고경영자로 선임된 이들을 비롯해 김영환 혁신·글로벌 경영부문 총괄 대표(사장)가 추천을 받았다. 순서상 보면 1차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고 이 부회장과 김 사장을 먼저 추천했다. 다시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최 부회장이 후보자로 선택됐다.

곱지않은 시선이 나오는 지점은 마지막 임원추천위원회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참석한 위원은 총 3인이다. 김수길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았고, 김종완 사외이사가 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또다른 위원이 바로 최 부회장(사내이사) 본인이었다. 임원추천위원회에 포함된 최 부회장이 후보자로 올라갔다는 점 자체에서 공정성을 해친다는 논리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임원추천윈원회는 법적인 테두리안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사내이사와 추천 후보인이 같을 경우 해당 사내이사에게 의결권이 없도록 하고 있다. 최창훈 대표이사 이전인 서유석 전 대표이사 시절에도 서 전 대표는 임원추천위원회에 임원 자격으로 참석했고, 연임했던 전례가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사자가 후보자로 올라가는데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으로 자리를 같이하고 있다면 그 자체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며 "의결권이 없다고 하더라도 (최 부회장을)배제하고 가는게 형평성 논란이 나오지 않는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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