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투자 늘리는 컬리, '개인화 커머스' 힘준다 판관비 축소에도 R&D 투자는 늘려, 개인화 마케팅 등 알고리즘 연구 '활발'
변세영 기자공개 2023-12-04 07:40:0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컬리가 커머스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 화두로 떠오른 맞춤형 ‘초개인화’ 구매 환경을 제공해 소비자를 모으고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다.컬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연구개발비용은 2021년 127억원, 2022년 32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2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2021년 대비 올해 연구개발 누적 비용은 약 3배정도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0.8%, 1.6%, 올해는 1.9%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컬리는 올해 들어 흑자전환을 위해 각종 비용을 줄이는 데 열을 올렸다. 광고비를 줄이거나 사무공간을 축소하는 등 방식으로 효율화에 나섰다. 컬리의 올 3분기 누적 판매관리비는 5737억원으로 전년 동기(6006억원)대비 270억원 줄었다. 이 같은 배경에서도 연구비만큼은 아끼지 않고 증액한 셈이다.
무엇보다 컬리가 힘주고 있는 분야는 ‘개인화’다. 연구과제 현황을 살펴보면 △MAB 기반 상품 추천 최적화 기술 개발 △개인화 추천 알고리즘 개발 △고객 마케팅 캠페인 개인화 기술 개발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상품 컬렉션 자동 생성 개발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의 트렌드와도 맞물린다. 이커머스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일률적인 상품 노출보다는 고객 개인에 맞춘 맞춤형 큐레이션 경쟁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컬리는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을 신상품/베스트/알뜰쇼핑 등으로 분류하고 있다. 이중 컬리추천 ‘이 상품 어때요?’ 코너에서는 개인별 추천 상품이 큐레이션된다. 가령 평소 초콜릿을 많이 구매한 고객이라면 초코과자 관련 제품이, 밀키트를 주로 샀다면 찌개류부터 볶음류 등 다양한 밀키트 제품을 보여주는 원리다. 컬리는 추가적인 R&D를 통해 개인화 기술 적용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컬리의 류형규 최고기술책임자(CTO)도 ‘개인화’를 키워드로 뽑았다. 류 CTO는 올해 7월 개최된 컬리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컬리 페스타에서 연설을 통해 개인화 알고리즘을 언급하며 테크 혁신을 강조한 바 있다. 류 CTO는 카카오 기술이사를 거쳐 2021년 컬리에 합류한 인물이다.
컬리의 이 같은 노력은 결과적으로 커머스 경쟁력을 제고해 지속성장을 잇기 위한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올해 1~3분기 누적 컬리의 매출액은 1조54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2021년)대비 30%나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성장 폭이 미미한 수준이다.
컬리 관계자는 “현재 컬리 앱 일부 탭에서 이용 고객마다 추천 상품이 조금씩 다르게 노출되고 있다”라면서 “개인화가 화두인 만큼 이를 계속해서 강화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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