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지속되는 바이오 확장 '빅썸바이오' 추가 베팅 롯데칠성음료 보유지분 67.05%로… 건기식 포함 '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
최은수 기자공개 2023-12-01 09:57:5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08: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 확장 본능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 등 핵심 계열사 투자 외에도 작년 인수한 건강기능식품 회사 빅썸바이오의 지배력을 한 차례 더 끌어올렸다.기존 빅썸바이오 주주 보유 지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한 결과다.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100억원을 넘게 투자중인 빅썸바이오는 롯데의 건강기능식품 및 음료 사업으로 바이오·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강화에 이바지할 전망이다.
◇작년 인수→ 풋옵션 추가 행사로 총 142억 투입
롯데지주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롯데칠성음료가 빅썸바이오의 지분 14.12%를 추가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빅썸바이오 최대주주였던 박지예 대표 등이 2027년 기한으로 약정한 풋옵션을 일부 행사했고 이를 사들인 결과다.
풋옵션 행사가액은 약 30억원 가량이다. 이를 반영했을 때 롯데지주의 핵심 유통 사업회사인 롯데칠성음료가 보유한 빅썸바이오 지분은 67.05%로 늘었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와 빅썸바이오는 잔여지분에 대한 태그얼롱(동반매도청구권)을 체결한 점도 눈길을 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9월 빅썸바이오를 인수했다. 빅썸바이오 지분 52.93%를 95억원에 사들였는데 올해 들어 추가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롯데칠성음료를 중심으로 한 건강기능식품 경쟁력 강화 목적이다.
빅썸바이오는 대웅제약과 한국인삼공사 정관장 출신의 박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추천 판매'에 대한 규제특례(규제샌드박스) 대상에 선정됐다. 현재는 고령화 시대를 대비한 건기식 개별인정형 소재를 연구 중이다.
롯데칠성음료는 박 대표의 임기(2027년 12월)를 사실상 보장하며 경영권을 인정했다. 이 과정에서 풋옵션을 붙이면서 사실상 빅썸바이오의 완전자회사화(지분율 100%)를 예고한 상태다.
이를 위해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초에 박 대표를 포함한 빅썸바이오 잔여지분(합산 47.07%) 보유주주와 별도의 주주간계약(SPA)를 체결했다. 잔여지분 중 박지예 대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사실상 박지예 대표와의 옵션계약으로 볼 수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건강기능식품 및 기능성표시·기능 음료 등에 대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그룹 차원의 바이오 헬스케어 확장과 전략과 맞닿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헬스케어에서 나날이 주목받는 '건기식'… 성장성에 조기 수익창출도 매력
그간 롯데칠성음료는 꾸준한 IR을 통해 올해 음료사업 추진전략으로 기능성표시·기능 음료와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를 예고해 왔다. 이는 그룹 차원의 중장기 헬스케어 전략과 맞닿아 있는데 맞춤형 건강기능소재 확보를 각각 제시할 만큼 건강·헬스케어 포트폴리오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2021년 3월 미생물(비피더스균) 연구와 관련 제품을 개발하는 비피도 지분 1.61%를 17억원에 사들여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건강기능소재 확보를 위한 선택이었다. 빅썸바이오 경영권 인수 후 작년 10월과 올해 3월 빅썸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 소재 개발 대행 용역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이같은 거래 구조에선 기존 바이오텍에선 찾기 힘든 영업권을 인식한 사례도 나타난다. 작년 롯데칠성음료가 인수할 당시 빅썸바이오의 순자산은 11억원이었다. 당시 롯데칠성음료가 빅썸바이오 인수대금으로 95억원을 냈다. 이 과정에서 약 90억원을 영업권으로 인정한 셈이다.
영업권은 M&A에서 순자산가액 외적으로 붙이는 프리미엄이다. 롯데칠성음료 빅썸바이오의 성장 가능성에 84억원의 가치를 산정했다는 뜻이다. 장기간 적자구조를 벗을 수 없는 바이오텍 대비 건강기능식음료 업체는 빠른 순익 전환이 가능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빅썸바이오의 지난해 36억원의 매출액과 약 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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