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후순위채 '일석삼조' 비결은 유일한 수요예측에 몰린 주문, 금리 절감…'K-ICS비율 개선+투자자금 확보'
윤진현 기자공개 2023-12-01 07:11:2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7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막바지 조달에 나선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로 흥행에 성공했다. 9월 말 이후 자본성 증권 발행 공백이 있던 만큼 모집액 대비 2배에 달하는 주문을 받았다. 올해 북 클로징 전 마지막 후순위채란 점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으는 데 영향을 미쳤다.롯데손해보험은 올해 총 세 번의 후순위채로 자본적정성 제고에 집중했다. 특히 이번 후순위채의 경우 자금이 몰리며 금리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었다. 앞선 발행보다 더 낮은 금리로 발행을 마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증액 발행을 확정하면서 투자자금을 넉넉히 확보하게 됐다. 최대한도로 증액 발행해 유가증권과 금융상품 투자 목적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후순위채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후순위채 공백 속 2배 수요 몰려…금리 비용 절감 효과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이 후순위채 증액 발행을 확정했다. 롯데손해보험은 앞서 24일 4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표면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 기준 5년 뒤 조기 상환할 수 있는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Call Option)이 붙었다.
수요예측 결과 총 79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모집액의 2배에 달하는 수요를 모은 셈이다. 이에 금리 메리트도 확실히 챙겼다. 이에 최대한도로 증액 발행해 700억원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롯데손해보험은 증액 한도를 700억원으로 제시했다.
자본성증권임에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모으면서 금리 메리트도 챙겼다. 절대금리로 7.29%의 발행 금리를 확정했다. 당초 롯데손해보험은 증권신고서상 6.95~7.55%의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IB업계 관계자는 "KDB산업은행 후순위채 이후에 발행이 전무했던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며 "추후 12월까진 공모채 공백이 이어질 것이란 예측 속 롯데손해보험의 안정적인 크레딧 등에 수요가 몰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 발행은 올해 3번째다. 지난 6월 말 사모 방식으로 1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10년물을 7.5%의 금리로 발행했는데, 직후인 7월 공모 후순위채도 연이어 시도했다.
7월 공모 후순위채 발행 당시에도 400억원을 모집했는데, 6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확정지었다. 다만 희망밴드 금리 상단인 7.5%에 조달을 마쳤다. 사실상 약 4개월 만에 금리 스프레드를 확 낮추게 된 것이다.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 제고 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올 6월 말 기준 K-ICS비율이 선택적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 190.2%로 집계됐다. K-ICS 대응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다만 손해보험 업계 평균 대비 안전자산 비중이 작고 지급여력 금액 중 자본성 증권 비중이 높은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올 9월 기준 후순위채는 총 3879억원, 신종자본증권은 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즉 자본성증권 차환 부담이 잔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자 12월 딜 클로징 직전 한번 더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론 비교적 낮은 금리로 넉넉한 투자자금을 확보하는 기회가 됐다. 롯데손해보험은 이번 발행으로 취득한 자금을 전액 국내 유가증권, 대출 및 단기 금융상품 투자 자금으로 전액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롯데손해보험은 운용자산 리스크가 비교적 높은 편으로 분류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안전자산 비중은 28%였다. 업계 평균치가 34%대였음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수익증권 비중이 높은 대신 국공채와 특수채 비중이 낮은 포트폴리오 구성의 영향이 컸다. 이에 리스크를 줄이고자 위험자산 매각에 집중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은 투자 손익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자본성증권 조기 상환 등 K-ICS비율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만큼 자본관리 전략을 모니터링 할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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