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터치, 차세대 2차전지 정부사업 예타 통과 '호재' 시총 1500억 눈앞, 중국·미국 고객사 확대 영향
성상우 기자공개 2023-11-30 13:34:4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30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코스닥 상장사 메가터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오후 1시 7분 기준 메가터치는 전 거래일 대비 19.14% 오른 69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부터 20% 넘는 상승률을 보이더니 한때 상한가에 근접한 7310원(상승률 26%)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전일 거래량(약 539만주)의 3배가 넘는 1834만5933주가 거래되고 있다.
지난 27일을 제외하면 최근 9거래일 연속 전일대비 상승세다. 7000원대는 상장 첫날인 지난 9일 장중 기록했던 최고가(7950원) 이후 처음 회복한 가격대다.
상장 이후 약 3주간 주가 추이를 보면 공모가(4800원) 대비 45% 상승한 가격(6960원)에서 시작해 7000원대를 한 차례 찍은 뒤 3거래일간은 연속 하락세였다. 14일부터 본격 반등을 시작하더니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면서 다시 7000원대를 회복한 모양새다. 공모가 기준 997억원 규모였던 시가총액은 어느새 1400억원을 넘어섰다.
최근 상승세는 개인이 주도했다. 개인은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동안 수만주 규모 물량을 순매수했다. 특히 29일엔 59만9021주를 사들이며 전일(28일) 나왔던 대규모 매도 물량(48만2393주)을 하루 만에 되담는 매수세를 보였다. 이 기간 외국인은 49만여주를 쓸어담은 28일을 제외하곤 연일 매도세로 일관했다.
◇Public Announcement
2010년 설립된 메가터치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티에스이의 자회사다. 전기차 배터리와 반도체 테스트 공정에 사용되는 장비 부품인 각종 핀 생산업체다. 주요 사업 영역은 △2차전지 제조 공정 중 활성화 공정에 사용되는 충방전 테스트용 '배터리 핀' △반도체 테스트용 프로브 카드에 쓰이는 '인터포저(Interposer)' △반도체 테스트용 소켓에 쓰이는 '포고핀(Pogo Pin)' △MEMS(초소형 정밀기계) 가공 매출 등이다.
배터리 활성화 장비기업은 원익피앤이·갑진·SFA를 비롯해 반도체 테스트 장비 기업인 티에스이·WinWay·FormFactor 등이 주요 납품처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기본적으로 메가터치의 주력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 전망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에서 주목도가 높은 2차전지 섹터이면서 상장 직전 2분기동안 실적 턴어라운드에도 성공하면서 주목해야할 종목으로 부각되는 분위기다.
흥국증권은 최근 리포트에서 “반도체 부문은 미세화·소형화 전환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및 중국·미국 고객사 확대에 따른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면서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하는 주요 배터리 제조사의 공격적인 캐파(CAPA) 증설은 기술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한 메가터치에게 수혜가 집중되는 상황이며 배터리 핀 매출 비중 확대에 따른 수익성 증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날 주가 급등엔 최근 발표된 정부 사업 예비타당성 통과 소식도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일인 29일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 회의에서 총사업비 1172억3000만원 규모의 '친환경 이동수단용 고성능 차세대 2차전지 기술 개발 사업'이 예타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예타 통과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전기차용 황화물계 전고체 이차전지, 전기차용 리튬메탈 이차전지, 도심 항공용 초경량 리튬황 이차전지가 각각 개발된다. 메가터치가 수혜주 중 한 곳으로 분류됐다.
◇Peer Group
메가터치는 국내 증시에서 크게 2차전지 부품 섹터로 분류된다. 2010년대까진 한국표준산업분류 상 다이오드, 트랜지스터 및 유사 반도체소자 제조업(C26120)에 속했지만 2020년대 들어 2차전지 부문 매출액 비중이 반도체 부문을 초과하면서 자연스럽게 업종도 바뀌었다.
상장 당시 제출한 투자설명서엔 코윈테크·피엔티·엠플러스·이노메트리·리노공업·대보마그네틱·에이프로·엔시스를 피어그룹으로 설정했다. 동종 업계에서 재무 및 사업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기업군이다. 이들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30.79배가 공모 시가총액 산정 과정에 적용됐고 공모가는 48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Shareholder Status
메가터치의 최대주주는 56.95% 지분을 가진 티에스이다. 티에스이는 투톱 체제를 이루고 있는 권상준 회장과 김철호 대표가 각각 21.23%, 18.15%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최대주주 외에 그 동안 투자자(FI)로 참여한 주요주주가 3곳(Winnway International·KIP Bright II Equity Investment Partnership·KIP Venture Capital LLP) 있다. Winnway International가 공모 직후 기준 8%대 지분을 보유 중이었으나 상장 직후 엑시트에 나서면서 4%대까지 지분율이 낮아졌다.
나머지 두 곳은 7~11% 지분을 보유 중인데 최근 티에스이가 콜옵션을 행사해 3~4%대로 떨어졌다. 콜옵션 행사로 티에스이 지분뷸은 56%대로 올랐다. 그밖의 5% 이상 주요주주는 없으며 공모로 들어온 일반 주주 비율이 25% 수준이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10시 30분경 메가터치 IR 담당자와 연결을 시도했다. 대표번호의 자동 응답기를 통해 경영지원팀 담당자와 통화할 수 있었으나 부재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정확한 복귀 시점에 대한 확답을 들을 수 없어 최근 사업 및 주가 관련 질문과 연락처를 남겼으나 오후 1시까지 회신을 받지 못했다.
메가터치 재무 부문에서의 키맨은 송준범 전무(CFO)다. 1961년생으로 원세미콘 부사장을 거쳐 본격 상장 준비에 돌입한 2021년에 메가터치에 합류했다. 올 메가터치의 모든 공시에 공시책임자로 기재된 인물이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 말 기준 미등기임원이다.
송 전무 아래에서 IR 실무를 맡고 있는 인물은 정남진 수석부장이다. 최근 상장과 맞물려 메가터치에 합류했다.
취재 과정에서 연결된 메가터치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메가터치 IR 관행 상 담당자가 본인에게 직접 연락을 해 오는 것보단 대표번호를 통해서 연결이 되도록 통일하고 있다”면서 “언론 대상으로도 연락처 공유를 극도로 꺼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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