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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 코스닥 재점검]첫날 ‘30%↓’ 핀텔, FI 는 일제히 투자금 회수②중동파이넨스 등 3곳 공모가 미만에 엑시트…12월 시총 공모가 절반 수준

성상우 기자공개 2023-12-08 08:17:30

[편집자주]

기술특례 상장제도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업의 자본시장 진출을 도왔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 많은 이익 미실현 기업들의 자금조달 동아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기업 파두의 어닝 쇼크로 인해 기술특례 상장사의 이익 부풀리기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기술특례 상장사가 제출한 투자설명서상 실적 전망과 현재를 비교,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6일 12: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볼륨이 작고 이익도 나지 않았던 핀텔의 코스닥 데뷔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공모·청약 과정에서의 주목도는 그리 높지 않았고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급락세를 보였다. 상장 6거래일 만에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주가는 올해 들어 줄곧 우하향 흐름이다. 의무 보유 기간이 끝나자마자 일제히 엑시트에 나섰던 재무적투자자(FI)들의 판단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가 됐다.

상장 당시 핀텔의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558.92대1이었다. 부진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비슷한 시기 주목도가 높았던 타 상장후보들과 비교하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었다. 특히 AI 업체 중 2020년대 들어 네 자릿수 경쟁률을 넘기고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공모가가 책정되는 곳이 다수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아쉬움이 남는 스코어라고 볼 수 있다.

핀텔의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은 공모 과정 내내 따라다녔다. 외부감사를 받기 시작한 이후 4년간 100억원 미만의 매출이 이어진데다 흑자가 나지 않는 수익구조 탓이었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부문 물량 수주에 절대적으로 의존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을 품는 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시장의 냉정한 평가는 상장 첫날부터 표출됐다. 첫 거래일인 2022년 10월 20일 1만53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29% 하락한 1만850원에서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덕분에 공모가(8900원)를 상회하는 수준은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당시 유망주들의 경우 상장 첫날부터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서 시작한 뒤 상한가)’ 사례가 비일비재했던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적이다.

핀텔 상장 후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투자 유치 이력도 다른 코스닥 유망주들에 비해 간소하다. 예비심사청구서 제출 1년 전인 2021년 7월 4곳(대신증권·중동파이넨스·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스카이워크자산운용)의 FI를 대상으로 진행한 총 51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가 전부다. 4곳 중 대신증권은 핀텔의 상장 주관사로 선정된 데 이은 후속조치격의 유증 참여였다. 유증 직전까지 핀텔 지분구조는 창업자 김동기 대표를 비롯해 정영훈 부사장과 기타 특수관계자가 100% 지분을 가진 구조였다.

상장 직후 기준 총 12.93% 지분을 보유했던 FI 중 대신증권을 제외한 3곳에 대해선 1개월의 보호예수가 걸렸다. 상장주선인인 대신증권 보유물량은 코스닥 시장 상장 규정에 의해 6개월 의무보유가 설정됐다.

7%대로 가장 많은 지분율 보유한 제이디 신기술조합 제5호(중동파이넨스)를 비롯해 브레이브뉴 AI플랫폼 신기술투자조합 제3호(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과 스카이워크자산운용 모두 보호예수가 끝난 2022년 11월 21일 직후 지분을 모두 매도했다. 해당일 주가는 9330원에서 시작해 7910원에서 마감했다. 제이디 신기술조합 제5호가 이날 시간외매매로 털어낸 물량 75만주의 주당 평균 처분단가는 공모가보다 낮은 8588원이다. 비슷한 시기에 일제히 매각에 나선 다른 FI들의 처분 단가는 공시되지 않았지만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FI들이 빠져나간 직후 2개월간 핀텔 주가는 8000원대에서 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들어 일시적을 반등하며 1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우하향 흐름으로 돌아섰다. 2월 이후 주가는 지속적인 하락 흐름이다. 3분기 들어선 4000원대까지 내려왔다. 공모가 기준 88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어느덧 반토막 수준인 400억원대로 떨어졌다.

FI들의 경우 공모가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엑시트했지만 2021년 유증 참여 당시 책정한 밸류가 300억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절대 수치상으로는 괜찮은 수익률이다. 다만 상장 이후로도 얼마간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던 당시 다른 코스닥 신규종목의 FI들에 비하면 아쉬운 수익률이라고 볼 여지도 있다.

상장 이후 핀텔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보호예수가 끝나자마자 단행한 지분 매각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수’였다는 평가다. 타이밍을 더 놓쳤더라면 엑시트 자체가 힘들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핀텔 사업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되기 전까진 마땅한 주가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힘든 상황이다.

성종환 핀텔 부사장(CFO)는 “FI들의 경우 1개월(보호예수)이 끝나고 곧바로 지분을 털고 나갔다”면서 “흑자 전환의 경우 올해 내심 기대했지만 미스가 난 측면이 있고 내년엔 꼭 달성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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