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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디지털'에 방점, 달라지는 SK㈜의 '투자 본능' 자생력 갖춘 포트폴리오는 모니터링만…초기 단계 기업 투자에 방점

이호준 기자공개 2023-12-08 08:18:1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7일 17: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자형 지주회사 SK㈜가 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남아있던 투자 조직과 기능을 모두 물려받는 대신 직접 투자는 '그린'과 '디지털' 영역에 우선한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SK㈜는 초기 단계 기업에 대한 관리만 집중하게 된다. 즉 앞으로 '첨단소재'와 '바이오'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 관리·운영은 해당 회사에 맞기고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신규·초기 회사를 육성하는 역할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첨단소재·바이오 포트폴리오는 모니터링만

SK㈜는 7일 개편된 투자 기능과 방식을 발표했다. 우선 SK수펙스추구협의회에 남아 있던 투자 조직과 미국 등의 글로벌 오피스를 모두 넘겨받기로 했다.

분산돼 있던 투자 조직을 SK㈜로 모으겠다는 것이다. SK㈜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며 "투자 기능을 효율화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포트폴리오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건 투자 방식의 재정비다. 지난 2021년 SK㈜는 '첨단소재·그린·바이오·디지털'을 4대 신사업으로 선정해 집중 투자한다고 했다. 이어 기존 투자 조직인 '투자 1센터, 2센터, 3센터, 아이큐브 센터'의 명칭도 각 4대 신사업 분야에 센터를 붙여 바꿨다.

다만 앞으로는 '그린·디지털' 포트폴리오만 집중해서 관리할 예정이다. 대체식품과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이 분야들은 아직 초기 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면 첨단소재와 바이오 영역은 비즈니스 모델과 성과가 어느 정도 확립된 기업이 많다.

SK㈜는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기업에 직접 투자해 수익을 얻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게 주된 과제다. 선제적인 관심과 관리로 엑시트(투자금회수)를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한 만큼 투자 역량을 초기 시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SK그룹 관계자는 "결국 기준은 지주사가 밸류업을 직접 수행하느냐 아니냐가 될 것"이라며 "앵커 비즈니스가 되지 않은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에 우선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점은 신규 전략 포트포리오 육성

물론 기존에 투자한 '첨단소재'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4대 신사업 분야의 투자 센터의 명칭과 기능은 축소·재편될 예정이지만 '첨단소재'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지도하는 소극적 역할은 이어갈 것이라는 게 SK㈜ 설명이다.

이날 SK㈜는 신임 대표로 장용호 SK실트론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투자 방식이 전임 장동현 부회장 재임 7년에 걸쳐 구축된 것인 만큼 경영 체제가 바뀜에 따라 구체적인 투자 방향성과 정체성도 계속 바뀔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를 이끌 세부 리더에도 변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날 정기 인사로 SK머티리얼즈 새 대표에 김양택 첨단소재투자센터장(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임명됐다. 김 사장은 2020년 말 정기인사 이후 줄곧 첨단소재투자센터장으로 활약해 온 인물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변경될 투자센터의 이름과 리더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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