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이사회사무국' 운영 이사회에 일임한다 '전략기획부→이사회' 전담 조직 변경…사외이사 독립성 제고 차원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12 08:25:25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1일 13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금융이 이사회사무국 운영을 이사회에 일임하기로 했다. 이사회사무국은 CEO 승계 프로그램 진행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지주 회장이 이사회사무국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고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8일 조직 개편을 통해 이사회사무국을 이사회 산하 조직으로 편제했다.
당초 우리금융 이사회사무국은 회장 관할 조직이었다. 지주 전략부문 산하의 전략기획부가 이사회사무국 운영을 담당했다. 회장이 전략부문장과 전략기획부장에 대한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사회사무국 운영에 개입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사회사무국은 이사회를 구성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164명의 사외이사 후보군을 뒀는데 이중 110명이 이사회사무국의 추천을 받았다. 전체 후보군에서 67% 비중을 차지한다. 이사회사무국이 회장 직속 조직으로 있을 경우 사외이사 선정에 회장의 의중이 반영될 여지가 있다.
회장이 사외이사 선임에 개입하면 셀프 연임 구조가 만들어진다. 회장 본인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 참여할 수 없다 해도 현직 회장의 추천으로 합류한 사외이사는 연임에 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 당국도 이와 같은 부작용을 우려했다. 올 하반기 출범한 금융감독원 모범관행TF 내에서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방안이 논의됐다. 우선 이사회사무국을 대표이사 회장과 분리하는 게 우선이라는 여론이 TF 내에 형성됐다.
우리금융은 모범관행TF 논의를 바탕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사회사무국이 이사회 밑으로 이동하면서 회장과 전략부문 전략기획부에서 분리됐다.
이사회는 이사회사무국을 통해 사외이사 선임과 CEO 승계 프로그램 절차를 직접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사외이사를 선임 과정에서 경영진이 공식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경로가 차단된 만큼 이사회 독립성이 제고됐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내부 입김이 차단되면서 외부 자문기관의 참여가 늘어나고 공정성이 담보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조직 문화 개선을 공언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도 조직 개편에 반영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회장은 올해 은행장 선정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룹 전반에 공정한 CEO 선임 절차를 뿌리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사회사무국 이동을 기점으로 지주 회장 선정 절차와 프로그램을 구체회하는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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